우리 섬 여행

무의도(1) 잠진도선착장에서 하나개해수욕장까지

모산재 2010. 8. 4. 12:00

 

자월도를 다녀온 지 한 달만에 무의도를 찾는다. 

 

서해섬들을 다녀올 때 인천항으로 들어서기 전 언제나 왼쪽으로 지나치는 섬, 인천공항과 마주하고 있는 섬이 불현듯 찾고 싶어졌다. 닭의난초나 병아리난초 등을 비롯하여 독특하고 귀한 야생화도 자생하고 있다니 어떤 섬인지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다.

 

토요일 아침, 동인천역에서 306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에 이르러 배를 타고 건너간다는 단 하나의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숙식할 곳은 있는지, 길은 어떻게 되고 찾아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등 정보를 미리 공부하고 출발하면 여행이 보다 짜임새 있을 것이지만 요놈의 게으른 버릇은 당최 고쳐질 것 같지가 않다.

 

그렇게 해서 두 시간 가까이 걸려 간 동인천역, 바로 앞 정류소에서 306번 버스를 갈아탄다. 버스가 잠진도선착장까지 바로 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인천공항을 지나서도 한참 달려 기사님이 큰길 중간에서 내려준다. 거기서 길을 건너 10여분 정도 걸어서 갯벌로 난 길을 건넌 곳에 잠진도라는 작은 섬이 있고 그곳에 무의도 건너는 선착장이 있다.

 

 

나중 알고보니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따로 있다. 인천 공항에서 하차를 하여 3층 5번과 6번 사이 출구로 나오면 222번 잠진도 행 버스가 있다고 한다.(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만 있는데 매시 20분마다 승차 가능하다고...)

 

 

↓ 버스에서 내려 잠진도선착장 가는 길을 걸으며 본 바다 풍경. 건너편 큰 섬이 무의도이고,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작은 섬이 잠진도이다.

 

 

 

 

 

무의도가는 길 : 영종대교(또는 인천대교)-인천공항-잠진도선착장-무의도(큰무리)선착장 

 

 

 

 

 

 

선착장 가는 길 주변에는 굴피나무꽃이 피고 있다.

 

 

 

 

 

원래 옹진군 소속이었던 무의도는 현재 영종도와 함께 현재 인천 중구 소속으로 되어 있다. 갯벌 매립으로 영종도와  합쳐진 용유도와 무의도 사이에 위치한 잠진도는 작은 섬이지만 현재 갯벌에 쌓아올린 도로로 영종도에 이어져 있다.

 

밀물 때 물이 차오르면 섬이 잠길 듯 말 듯하여 잠진도라고 하였지만, 연륙도로가 개통되면서 무의도를 찾는 이들에겐 이젠 육지쪽의 선착장일 쁀이다. 낙조가 아름다워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잠진도로 들어서는 길은 승용차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말 쉼터로 널리 알려진 것인지 무의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 맞은편에 빤히 보이는 무의도 선착장

 

 

 

 

 

선착장에서 승선권(왕복표이다)을 구하고 선착장 주변 식당에서 점심부터 먹는다. 무의도쪽 정보를 모르니 선착장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민생고를 해결하는 것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적을 것이다.

 

 

나룻배 '무룡5'는 두 섬 사이를 오가며 쉴 새없이 손님(차량)을 실어 나른다. 배를 따르며 떼로 나는 저 갈매기들은 새우깡족이 틀림없을 것이다.

 

 

 

 

 

배를 탄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두 섬을 이렇게 커다란 배(약 1천 톤 급)가 왔다갔다 하며 연결하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다. 워낙에 많이 밀려드는 승용차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 배에서 돌아본 잠진도 선착장. 타지 못한 승용차가 줄을 잇고 있다. 

 

 

 

 

 

배는 출발하고, 손에 손에 새우깡 봉지를 든 사람들이 뱃전에 서니 갈매기떼들이 선회비행을 하며 재주를 부리기 시작한다. 이 나라 갈매기들이 새우깡족으로 대대적으로 편입되고 있다. 저 넓은 바다를 버리고 언제부턴가 선착장 주변으로 모여들어 인간의 손에 먹이를 의존하고 있다. 

 

그래도 아무렇게나 던진 새우깡을 멋지게 잡아채고 유유히 나는 갈매기들의 표정은 그리 비굴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렇게 갈매기들 모습에 잠시 정신을 팔다보니 벌써 배는 반대편 선착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다시 이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갈 승용차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

 

 

무의도 선착장을 큰무리선착장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저 왼쪽으로이어지는 큰마을 이름이 큰무리마을이기 때문이다.

 

 

 

 

 

 

※ 무의도(舞衣島)에 대하여

 

원래 부천군 소속이었으나 옹진군을 거쳐 1989년 이후 현재 인천시 중구에 속해 있다. 섬 북쪽에 용유도가 있으며, 부속 도서로는 실미도·무도·해녀도·사렴도 등이 있다. 섬의 이름은 옛날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무의도(舞衣島)라 했다는 설,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했다는 설이 있다.

지형은 대부분이 산지이고, 서쪽 해변가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섬 전역에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쪽의 호룡곡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최고봉은 호룡곡산(246m)으로 섬의 남쪽에 솟아 있으며, 북쪽에는 당산(124m)이 있고 중앙에 국사봉(236m)이 솟아 있다. 산지 사이에는 소규모의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해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고, 북서쪽 해안일부는 해식애가 발달했다. 기후는 한서의 차가 심하다.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로 보리·감자·콩·땅콩·고추·마늘 등이 생산되고, 지역 특산물로 무의도 포도와 청정김이 유명하다. 연근해에서는 새우·숭어·꽃게 등이 많이 잡히며, 김·굴·바지락·백합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해져 실미도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고,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이 만들어져 있다. 등산 코스가 개발된 호룡곡산·국사봉과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해수욕장(큰무리해수욕장) 등에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취락은 큰무리·개인·포내·샘꾸미 등의 자연부락이 산간곡저와 해안에 분포한다. 면적 9.43㎢, 해안선 길이 31.6㎞이며, 인구 657, 가구 310(2006).

 

 

 

 

무의도 선착장에 내려서 무작정 걸어볼까 하고 일단 관광 안내도를 살펴본다. 선착장에서 바로 등산로가 있는데 당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그 너머에 실미도가 있다. 실미도를 바로 갈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 물때를 헤아려보니 음력 그믐이라 이 시간에는 물이 들어와 있어 건너갈 수 없을 것 같다.

 

어떡 하나 잠시 고민중인데 마침 공영버스가 도착해 있다. 무작정 올라 탄다. 버스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탔는데 그 중에는 외국인 남녀들도 있다.

 

그리고 버스는 어디론지 달린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가겠지... 중간 까치놀마을인가 하는 곳을 지나 한참을 달려 버스가 선 곳은 섬의 맨 남쪽 광명항이다. 소무의도를 건너다보는 곳,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곳의 원지명은 샘꾸미인 모양이다. 이곳에서 소무의도를 건너가기도 하고 호룡곡산 등산을 시작하기도 한단다. 낚시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란다.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버스는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나오다가 까치놀 마을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넘어간다.

 

 

그리고 금방 닿은 곳은 하나개해수욕장이다. 모두들 이곳에서 내리는데 나도 이곳에서 내려 하나개해안 구경을 하고 호룡곡산을 오르자 마음 먹는다. 잘하면 닭의난초와 병아리난초를 구경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도 하며...

 

놀랍게도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라고 한다. 해수욕하러 온 것도 아니고 해수욕 시즌으로도 이른데 무의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에서 바다 구경도 못하고 그냥 돌아서기가 뭣해 마뜩찮은 마음이지만 표를 사고 만다.

 

무의도에서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이라는 하나개 해수욕장, 막상 해안으로 들어서보니 별 볼 것이 없다. 길이 1.5Km, 넓이 약 300m의 넓은 백사장, 오두막처럼 촘촘히 들어선 방갈로, 따가운 햇살, 그리고 아득한 바다...

 

 

 

 

 

멀리 왼편으로 '천국의 계단 '드라마 촬영장 세트장이 보인다. 피끓는 청춘이 되어 저런 그림같은 집에서 연인과 함께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면 꽤 낭만적이리... 무의도(舞衣島), 춤추는 연인의 부드러운 옷깃 느끼며 파도소리와 함께 밤을 보낸다면 또 어떠리.

 

하지만 잠깐의 환상일 뿐... 따가운 햇살 아래 소금기 머금은 끈적이는 바닷바람을 오래 쐬는 것은 딱 질색이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백사장과 바다에는 젊음들이 넘실거린다. 서양인 청춘남녀들도 많은데 세상이 저들 것인 듯 뛰고 논다.

 

 

 

 

사람들이 붐비는 백사장을 벗어나 한적한 북쪽 백사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리케이트로 해수욕장과 경계를 지은 그곳은 백사장이 좁아지는 대신 단단한데, 4륜오토바이(ATV)를 즐기는 곳이다.

 

 

 

 

 

백사장 주변에는 키 작은 참골무꽃들이 보랏빛꽃들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백령풀이 무더기로 자라는 곳도 있다. 아직은 꽃을 피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길고 긴 해수욕장 해안을 다 걸었건만 주변 풀섶에는 눈에 띌 만한 풀꽃들 하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선다. 30분도 채 못 채우고 해수욕장을 나가려고 하니 입장료가 아깝기만 하다.

 

게다가 풀꽃들 사진 찍겠다고 100mm 렌즈로 버텼는데... 미련한 짓이 되고 말았다. 잠진도에서부터 하나개해수욕장까지 100mm 렌즈로 본 무의도, 어떠했는지...ㅎㅎ 

 

해수욕장을 나와서 호룡곡산을 오르기로 한다. 무의도에서 가장 크고 품이 넓은 산, 이곳에는 귀한 식물들도 많다고 하니 은근 기대가 된다.

 

 

 

 

<계속>

 

 

 

 

 

※ 무의도 안내 지도

 

 

▶ 출처 : http://san.gagopa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