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자월도 해변의 풀꽃나무들, 큰말해수욕장, 장골해수욕장, 달바위선착장

모산재 2010. 7. 20. 20:31

 

국사봉 너머 북쪽 도를 따라 걷다 원시림을 이룬 울창한 숲속 오솔길을 들어서 따르다 보니 해변으로 내려선다. 

 

 

양쪽으로 길게 나온 갯바위에 안겨 만곡부를 이루고 있는 자갈 해안이 펼쳐져 있다. 급경사가 진 해안이라 민가가 없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한 해안은 낚시꾼들이 다녀간 흔적만 남아 있을 뿐 한적하기만 하다. 동쪽 갯바위에는 두어 명의 낚시꾼들이 한낮의 땡볕 아래 낚시를 즐기고 있다.

  

 

 

 

 

보리수나무에는 노란 꽃들이 진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고 있다.

 

 

 

해안에는 만주고로쇠가 아닐까 싶은 고로쇠나무가 흔하게 보인다. 열매 날개가 직각이나 약간 둔각으로 벌어져 있는 모양이 예각으로 벌어지는 고로쇠나무와는 다른 모습이다.

 

만주고로쇠는 북부지방에 분포하는 것인데 서해섬에 흔히 보이는 이 고로쇠나무가 과연 만주고로쇠 맞을는지...

 

 

 

갯완두도 곳곳에 꽃을 피우고 있지만 세력을 이루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때죽나무꽃이 갓 핀 싱싱한 모습이어서 담아 본다.

 

 

 

 

 

해안을 벗어나 다시 임도를 통하여 북쪽해안으로 돌아나오다 밭 너머로 보이는 해안 풍경을 담아 본다.

 

 

 

 

큰마을에서 가늠골과 팔선녀바위로 넘어가는 고갯마루길에서 가늠골 방향. 내려가 보고 싶지만 점심을 먹고 배 떠날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울 듯하여 포기한다.

 

 

 

고갯길을 넘어오면서 내려다본 큰마을 풍경

 

 

 

 

자월초등학교, 운동장 동쪽에 늘어선 아까시나무들

 

 

 

 

큰말 초등학교 주변에 커다란 연자방아가 보인다. 예전 세곡을 실어나르던 배가 머물렀다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마을길에서 만난 메꽃

 

 

 

 

 

큰말해수욕장 풀밭언덕에 갯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

 

  

 

 

 

 

큰말해수욕장은 길이 800m, 폭 200m  정도의 백사장이지만 장골해수욕장에 밀려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쓸쓸하기만 하다. 행정 소재지인 마을 앞에 있는 해수욕장이지만 숙소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북서쪽 진모래해변으로도 가 봤으면 좋으련만 시간에 쫓겨 돌아서는 마음이 아쉽다. 어제 오후 시간을 비바람으로 방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 아쉬워진다. 귀한 섬을 어렵게 찾아와서 국사봉 한 바퀴 돌고 돌아가야만 하다니...

 

어제 이 섬에 도착하여 걸었던 길로 다시 장골해수욕장으로 돌아간다.

 

 

↓ 돌아본 큰말과 큰말해수욕장

 

 

 

 

큰말해수욕장에서 장골해수욕장으로 들어서는 굽이에 나타나는 독바위섬. 썰물이 되어 장골해수욕장과 긴 모래톱으로 연결되었다.

 

 

 

 

 

장골해수욕장 숙소 바로 곁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간짜장으로 점심을 먹고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장골해수욕장, 독바위섬 풍경

 

 

 

장골 해수욕장은 달바위선착장에서 걸어서 5~7분 거리에 있는 자월도 최고의 해수욕장이다. 숙박시설이나 식당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길이 1km 폭이 400m로 길고 완만하게 잘 발달한 백사장, 해송 숲과 그 아래로 펼쳐진 풀밭이 있어 야영하기에도 좋다. 물때에 따라 모래톱이 독바위섬으로 연결되니 바지락 캐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한다.

 

장골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초기 이 곳이 100여 호가 살던 큰 마을로서 한 달에 몇 번씩 장이 섰다 하여 장골이라는 불려지게 되었다고 전하며 지금도 장골 산중턱까지 달구지가 다니며 거래하던 길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달바위선착장 부근의 붉은 갯바위

 

 

 

 

장골해수욕장에서 느릿느릿 걸어서 5분여만에 달바위선착장에 도착한다. 대부도로 연결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여든 자동차들이 도로로 한 줄로 늘어서 있다.

 

자월도의 관문 달바위 선착장은 70년대 중반에 건설되었는데 매표소와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발파하면서 아름다운 갯바위 풍경이 상당히 훼손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이곳을 '달바위 뿌리'라고 불러왔다고 하는데, 배가 닿을 수 있는 바위라 하여 달바위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실제는 '다슬바위'가 달바위로 되었다 한다. 또 이곳에 있는 바위가 둥글고 마치 달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하여 달바위 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선착장 오른쪽 언덕에는 높은 전망 다락이 설치되어 있는데, 섬 이름 '자월(紫月)'의 의미를 살려 달맞이를 위한 시설로 관광상품화하여 만든 모양이다. 전망대 이름은 낭만 가득한 '달빛 프러포즈 전망대'인데, 마을로부터 떨어진 이 외진 전망대에 외지 연인들이 밤에 찾아와 아름다운 밤바다의 달빛을 즐길 수 있을까 싶다. 

 

 

 

선착장 주변 풍경들

 

 

 

열녀바위 조형물. 고기잡이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에 세운 조형물이다. 위에는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의  모습을 아래에는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을 새겼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아내의 모습을 담지 못하고 만다.

 

 

 

 

자월2리 쪽 해안 풍경

 

 

 

 

배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 선착장 주변에는 여행자들이 몰려 앉아서 해산물을 안주로 소줏잔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도로 가는 페리가 떠나가고 나자 인천행 여객선이 갈매기떼를 가득 거느리고 나타난다. 우리 나라 갈매기들은 새우깡으로 사육되는 가금(家禽)이지 싶다.

 

 

 

 

비오는 날씨로 섬의 일부밖에 돌아보지 못한 자월도 여행은 이렇게 아쉬움 속에 끝났다.

 

 

 

자월도 관광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