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조전혁, 너 때문에 웃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모산재 2010. 5. 14. 02:56

 

조전혁이란 인물이 있다. 뉴라이트(일제 식민지 지배까지 정당화하는 이들을 뉴또라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호응해 뉴또라이로 부르고 있다.) 계열의 인물로 전교조를 물고 뜯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그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원조직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을 만드는 데 앞장 선 사람이다. 홍진표(한때 문익환 목사를 도와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이가 돌변하여 뉴라이트가 되었다.)와 함께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란 책을 쓴 그의 전교조 파괴 집념은 이명박 정권의 중요정책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현재 법을 제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받은 국회의원이다. 이명박이 집권하면서 이 친구 자신이 무슨 열사나 의사인 줄 아는지(실상은 조폭이나 테러리스트의 행태이지만) 온갖 또라이짓을 다하면서 비장한 언행을 언론에 노출시키고 있다.(인천대 교수 출신인 그의 언행을 보면 저렇게 모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교수가 되었을까 싶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학부모의 알 권리 운운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교조 조합원 명단 공개를 감행한 일이다. 열사처럼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게 얼마나 엄청난 또라이짓이라는 걸 그는 '정말로' 모르고 있는 듯하다.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수준이 아니라 상식조차도 없는 우리 시대의 막가파 보수꼴통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전혁 수준을 가진 현 정권의 똘마니, 또는 떨거지들은 전교조가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면 명단 공개를 두려워 하느냐, 마구잡이 공격을 해댄다. 얼핏 맞는 이야기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주장 속에 야비하기 짝이 없는 술수를 감추고 있음을 우리는 다 안다. 선량한 시민인 척하는 이런 인간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손실을 줄지도 모르는 전교조에 타격을 주기 위해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노출된 신분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치졸한 십자포화를 퍼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죽음으로 내몬 이들의 야수성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알 권리 운운 하는 이런 인간들은 이 땅의 극우세력 아니면 뉴 라이트 계열의 인간들이다. 그들의 논리가 맞다면 자신들과 자신들이 관련을 맺은 모든 집단부터 소속과 신분을 먼저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교조 교사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학부모의 권리라고? 그렇다면 뉴라이트 교사나 조직원, 또는 한나라당 당원이 누군지를 아는 것도 국민들의 권리일 것이다. 너네들은 그렇게 하였으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 보라. 그게 제정신을 가진 인간의 주장인가?


사생활에 관한 것이든 조직에 관한 것이든 그에 대한 정보를 밝히고 말고의 문제는 본인의 선택에 맡겨진 것이다. 그것은 다른 누구도 침해하고 강제할 수 없는 인권의 문제이다. 사람에 따라서 밝힐 수도 있고 밝히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며 이에 마음대로 개입할 권리를 가진 무법자는 없다. 그걸 조전혁 당신 마음대로 밝혀야만 한다고? 당신이 신인가, 아니면 진시황인가? 그도 아니면 악귀인가?


'대한민국 교육 살리기 희망나눔 교육콘서트'란 꽤 그럴 듯한 이름의 행사를 청계광장에서 연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 싶었다. 교육 살리기라는 미명으로 '조전혁 이병 살리기'(그가 하는 짓을 보면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라곤 찾을 길이 없다. 딴나라당 사람들이 그렇듯 그는 5개월만에 이병 제대했다는데, 정말 '이병' 수준도 안 된다.)를 하려는 정치 행사에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출연한다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아 그런데, 지금 내 사랑하는 분들과 또 모르는 분들이 한 자리에 앉아 즐거운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온 이 새벽, 컴퓨터를 켜고선 이 땅의 사람들이 상식을 잃지 않고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소식을 접한다. 기사의 제목은 <조전혁 콘서트, 연예인 출연진 전원 불참… "행사 성격 몰랐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사진입니다.


이 땅의 연예인들이 또다시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의 '딴따라'로 돌아갔는가, 하고 한탄하여 마지 않았던 내게는 참으로 신선하고 감동적인 소식이다. 이 분들 중에는 정치적 성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폭판사 운운하며 법과 상식을 모독하는 조전혁의 정치적 불장난에 놀아나기를 이분들이 거부했다는 소식이 (당연하면서도) 너무 신선한 것이다. 

 

조전혁, 너 때문에 웃지만 추한 모습을 지켜보자니 너무 안타깝다.

 

 

 



 

 

조전혁 콘서트, 연예인 출연진 전원 불참…"행사 성격 몰랐다"


노컷뉴스 | 오미정 | 입력 2010.05.13 21:15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전교조 명단' 공개로 논란을 빚은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하기 위해 조전혁 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 콘서트에 연예인 출연진 전원이 불참했다.


이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는 '올바른 교육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한민국 교육 살리기, 희망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개그맨 심현섭과 박준형이 사회를 맡고 에프터스쿨, M4(김원준, 이세준, 최재훈, 배기성), 박혜경, 남궁옥분, 김세환 등 가수와 윤형빈, 송준근 등 개그맨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 연예인 중 단 한 명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애프터스쿨 소속사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 목적의 행사인 줄로만 알았다.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나중에 행사의 목적이 우리가 알던 것과 달라 출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M4 멤버 이세준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오늘 청계광장 M4행사는 취소합니다. 지지여부를 떠나 저희는 정치적 색채를 띄는 어떤 공연에도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박혜경 측 관계자 역시 "행사의 성격을 알지 못했다"며 "일반 행사인 줄 알고 응했는데 그것이 아니라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남궁옥분은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나라당과 관계가 있느냐'고 한 네티즌이 묻자 "우연히 써놓으신 글을 일찍 검색하는 바람에 황당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내일 행사는 정치적인 색깔이 없는 그냥 청계천 시민 행사로 알고 평소에 친분이 있던 기획사에서 하는 것이라 수락했다. 행사 취지를 정확히 알아봐야 했었는데…. 덕분에 가서 돌아오는 불편함이 없게 됐다"고 답했다.


윤형빈 측은 "처음부터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녹화 때문에 고사했다. 확답을 주지 않았는데 출연진으로 이름이 나왔다"고 밝혔다.


심현섭 측은 "가면 안되는 행사라 생각해서 가지 않았다"며 "행사 취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당초 1시간 반가량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25분만에 끝났다. 조전혁 의원이 발언을 한 후, 음반을 낸 적이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2곡의 노래를 불렀고, '조전혁대책위원회' 이재교 변호사가 발언을 이어갔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도 행사를 찾았다.


앞서 이날 콘서트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날 행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출연진들에 대해서도 "옳지 않은 선택"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