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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민간위원 "천안함, 좌초론 무시하고 어뢰폭발로만 몰아"[스크랩]

모산재 2010. 5. 10. 11:13

 

신상철 민간위원 “좌초론 무시하고 어뢰 폭발로만 몰아”

 

노컷뉴스 | 심연주 | 입력 2010.05.10 10:09

 
 
CBS < 이종훈의 뉴스쇼 >
 
- 어뢰라면 너덜너덜해야
- 폭발전문가 VS 인양전문가, 시각 달라
- 기초적 정보 은폐, 왜곡 불러
- '국적 및 원인 불분명 폭발' 결론 낼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신상철 민간조사위원
 
 

현재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합동조사단, 침몰 원인을 어뢰공격으로 판단하고 있죠. 어뢰의 제조국까지 분석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건초기부터 줄곧 어뢰가 아니라 좌초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현재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문제제기를 한 분이 있습니다. 민군합동조사단에서는 유일한 야당 추천 민간조사위원이죠. 신상철조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 민군합동조사단이 침몰 원인을 어뢰폭발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지난 주말에는 일부 언론에 어뢰 제조국이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가 아니라 미제나 독일제같은 서방어뢰다, 이런 분석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신상철 > 현재 분위기를 보면 그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얼마 전에 중국산 어뢰 얘기가 한번 잠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객관적, 과학적으로 해야 된다는 코멘트를 한 바가 있는데요. 그래서 서방어뢰 쪽으로 선회를 한 배경에는 아무래도 북한산으로 발표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크지 않겠습니까? 당장 전쟁 도래될 문제가 있으니까요. 아무튼 거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 사실보다는 여러 가지 고려에 의해서 서방어뢰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분석이시네요?


◆ 신상철 > 사실상 폭발이라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까요. 어뢰로 볼 수가 없는 것이죠.


◇ 이종훈 > 20일 중간조사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어뢰, 어뢰라면 서방어뢰, 이런 쪽으로 대략 결론이 난 겁니까?


◆ 신상철 > 지금 서방어뢰까지 나온, 이런 발표가 갖는 의미가 말이죠, 이미 어뢰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전제 하에 제품이 어디 것이냐 라는 데까지 진전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실제로 폭발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폭발전문가 분들이 분석한 내용하고 오랫동안 배를 타고 배를 인양했던 전문가의 시각이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그런 부분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현재 그러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 자체가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죠.


◇ 이종훈 > 일부 언론에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천안함 침몰을 배후에서 조정한 북한정찰총국이 무기중개상을 통해서 서방에서 들여왔을 가능성, 이런 것도 제기하고 있던데요.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십니까?


◆ 신상철 > 어제 영국에서 방산 관련 일을 하시는 조병진 박사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 않습니까?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적어도 우리 해군에서는 1,200톤급 장보고함이나 아니면 북한의 1,300톤급 로미오급 잠수함이 정도가 되어야 이런 어뢰를 장착하고 쓸 수가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에 어뢰발사대 자체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이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그러한 논의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종훈 > 추가적인 다른 근거는 있으신지요?


◆ 신상철 > 실제로 어뢰가 배 밑에서 폭발을 했으면 3미터 밑에서 버블제트 폭발이 있었다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3미터 밑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배를 두 토막 낼 정도의 폭발력이라면 버블이라는 거품이 형성되기 전에 폭발력 때문이라도 어뢰의 파편이 배 밑바닥을 걸레처럼 만들어나야 되요. 배 밑바닥은 겨우 11.5mm 알루미늄 합금판에 불과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말이죠. 불에 탄 흔적도 없고, 파공도 없고, 케이블까지도 손상이 없고, 심지어 절단면에서 발견된 시신도 깨끗했지 않습니까? 거기에 어떻게 어뢰를 이야기를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데 이후에 어뢰제품까지 논의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죠.


◇ 이종훈 > 조사 방식에도 계속 이의를 제기를 하고 계시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 신상철 > 민군합동조사단의 목적은 진상조사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군은 사고 당사자입니다. 그리고 진상조사에 참여하는 거의 대부분 관련기관, 국방연구소라든지 이런 분들 역시 이해 당사자거든요. 그래서 사고 당사자가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기초적인 정보들, 아주 기초적인 것, 예를 들면 KNTDS 정보 같은 경우, 우리가 KNTDS라니까 굉장히 전문적인 것 같지만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배가 이동하다가 어떤 속도로 가다가 어떤 사고를 당했으며, 어떻게 교신이 일어났느냐 하는 이 기초적인 정보까지도 모두 비밀에 부쳐놓고, 딱 부서진 현상 하나만 놓고 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진상조사가 아니죠.


◇ 이종훈 > 너무 비밀주의로 가는 것,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고 하는 것, 또 이해당사자가 조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신상철 > 네, 비밀주의가 군사기밀이라는 이러한 항목보다도 말이죠, 정말 그것이 없으면 원인진상규명이 밝혀질 수 없는 것을 감추는 것은 결국은 은폐하고 왜곡하겠다는 결과밖에 안 되거든요.


◇ 이종훈 > 신 위원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좌초설을 제기해 오셨죠?


◆ 신상철 > 네.


◇ 이종훈 > 화학성분이라든가 알루미늄 조각들도 발견이 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설, 계속 주장을 하시는 겁니까?


◆ 신상철 > 네, 지금 현재 폭발이고 어뢰로 결과를 내고 있는 마당에 좌초, 해난사고라 하면 의아해 하실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저처럼 배를 타보고, 또 배를 만들어본 사람이나 또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처럼 30년 인양 전문했었던 분들은 공통적인 분석과 견해가 좌초입니다. 그리고 또한 해군에서도 좌초라고 했다는 말을 처음부터, 사고 났을 때부터 했었고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최초 좌초가 되었을 때 배를 그 자리에 두었다면 저수심이었기 때문에 단 한사람도 희생되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저 역시도 해군 중위 출신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문제는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지금 우리 생존대원들 조차도 굉장히 철저하게 통제를 하고 있는, 이런 부분들도 언제까지 그렇게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이런 진실이 드러나게 되면 희생자 명예를 어떻게 되고, 우리 군의 명예와 우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명예를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무리 지방선거가 코앞이라고 해도 이런 사고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입니다.


◇ 이종훈 > 좌초설을 계속 주장하시는 핵심적인 팩트, 근거는 어떤 겁니까?


◆ 신상철 > 근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바닥에 좌우로 죽 긁어놓은 것을 처음에 인양할 때부터 모든 분들이 봤지 않습니까? 그리고 배에 수평을 잡아주는 빌지킬(Bilge-Keel)이 굉장한 손상을 입었어요. 군에서는 그것이 폭발에 의해서 손상을 입었다고 하지만... 그러한 것이 손상을 입으려면 바닥은 이미 완전히 너덜너덜 해질 정도가 되어야만 가능한 거고요. 스크류가 안으로 말려있는 부분 역시 좌초를 증명해 주는데.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부분들은 해군 스스로 좌초라고 여러 번 했어요. 함선에서 본부로 보고 할 때도 좌초, 함대에서 해작사 보고할 때도 좌초, 그 다음에 심지어 해경에 통보할 때도 좌초라고 했고요. 결정적인 것은 해군이 희생자 가족들한테서 상황 브리핑도 좌초라고 했다는 거고요. 그 좌초가 분명히 기록되어있는 작전상황도까지도 발견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좌초란 부분은 일체 언급을 하지도 않고, 발표도 하지 않고, 보수언론들 중심으로 절대 쓰질 않는 거죠. 거기 문제가 있습니다.


◇ 이종훈 > 사실 확인이 좀 많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인데요. 만일 군이 주장하는 대로 좌초설이 터무니없는 거라고 한다면 군도 뭔가 자료를 좀 내놔야 될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어떤 자료를 내놓지 않다고 보고 계십니까?


◆ 신상철 > 너무나 기초적인 정보죠. 예를 들면 항적, 배가 어느 위치에서 어디로 갔느냐, 그 다음에 그 당시에 엔진기동상황은 어떤 상태였느냐, 그리고 그동안에 무슨 교신이 있었느냐, 너무나 기초적인 이 정보만 있으면 좌초뿐만 아니라 모든 그 외의 사건, 사고가 다 해소가 됩니다. 완벽하게 해소가 됩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 진상조사에 필요한 너무나 기초적인 정보자체를 감추고 보여주지 않고 있는 거죠.


◇ 이종훈 > 16분부터 22분 사이의 자료들, 그런 것들을 얘기하시는 거죠?


◆ 신상철 > 그렇죠. 9시 2분에 정상기동했던 장면은 보여줬고요. 그리고 9시 22분 이후에 두 토막 난 이후는 보여줬어요. 문제는 그 중간이죠. 그 중간에 있는 정보가 어떠한 정보도 지금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그게 문제입니다.


◇ 이종훈 > 그런 정보들을 조사단 위원들에게도 이야기를 안 해 주고 있는 상황인가요?


◆ 신상철 > 현재 합조단에서는 22분대의 분리된 이후, 그리고 손상 부분에만 모든 조사가 집중되어있는 게 문제입니다. 그 전 상황, 그 전의 정보, 이러한 부분들은 아예 조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 전에 합조단의 고위관계자 분께서 인터뷰를 통해서 그 얘기를 했어요. 심지어는 "3mm짜리 알루미늄 파편이나 화학성분조차도 발견된 사실이 없다" 라고까지 말씀을 하셨어요, 인터뷰에서...


◇ 이종훈 > 하지만 과연 좌초로 배가 두 동강 날 수 있느냐, 또 지진파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이런 얘기들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 신상철 > 지진파 부분도 그것이 폭발에 의한 지진파가 아니라 충격에 의한 것이고,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두 번에 걸쳐서 지진파가 있어야 되는데, 한 번만 울린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마이너리티의 목소리처럼 부각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고 보는 것이고요. 사실 어뢰라고 할 것 같으면 어뢰를 증명해줄 수 있는 많은 자료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렇지만 그러한 것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접촉으로 몰아간 것, 그리고 그러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 이러한 부분들이 국민들에게 굉장히 많은 왜곡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 오는 20일 중간조사발표 예정인데요. 조사결과, 어떻게 예측하고 계십니까?


◆ 신상철 > 처음부터 이런 방향으로 죽 몰아왔기 때문에 단순해난 사고를 어뢰로 몰고 가는 순간부터 그 목적이 이미 사실 드러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예측을 하자면 어뢰공격으로 결론을 내리겠죠. 물론 6월 2일 지방선거 이전에 발표를 하겠습니다만, 또 북한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만 없지 누가 봐도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강력한 내용을 담아서 발표할 거라고 보고요. 그런데 막상 지자체선거 이후에 최종결과를 발표할 때는 국적도 없고 원인도 불분명하고, 하여튼 폭발은 폭발인데 영구미제사건으로 결론을 내리는 그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종훈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