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가을 숲속의 꽃고사리, 고사리삼

모산재 2009. 10. 19. 00:12

 

고사리삼(Sceptridium ternatum)은 참 특이한 양치식물이다.

 

모든 생명들이 자기 존재를 알리는 봄과 여름에는 자신을 감추고 있다가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 때 부스스 일어나 땅 위로 고사리 같은 앙증맞은 푸른 잎새를 슬며시 밀어 올린다. 무성하던 풀들이 생기를 잃고 스러져 숲이 허전해 질 무렵 비로소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것이다.

 

생김새는 얼마나 단아한가.

 

짧은 잎자루에 여러 개의 깃털 모양의 잎이 모여 부채처럼 펼쳐지는 넓적한 영영엽은 땅바닥에 붙은 듯한데, 긴 잎자루가 줄기처럼 쑥쑥 자라 오른 영양엽은 보석처럼 동글동글한 포자낭을 조랑조랑 단 사랑스런 모습이다.

 

낙엽지는 휑한 숲속에 영양엽 하나와 생식엽 하나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맘껏 뽐낸다. 그래서 '꽃고사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 남한산

 

 

 

 

 

 

 

 

 

 

 

 

 

● 고사리삼 Sceptridium ternatum  /  고사리삼목 고사리삼과 고사리삼속의 여러해살이 양치식물

전체에 털이 없고 높이가 15∼40cm이다. 뿌리는 굵고 육질이며 사방으로 퍼지고 1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선다. 뿌리줄기는 거칠고 짧고 크며 다육인 수염뿌리가 난다. 줄기의 밑 부분에서 영양엽과 포자엽이 각각 1개씩 갈라진다. 영양엽은 긴 자루가 있고 잎몸은 3∼4회 깊게 깃꼴로 갈라져 전체 모양이 삼각형 또는 오각형이며 길이가 5∼10cm, 폭이 5∼20cm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광택이 있고 두터우며 어릴 때는 흰색의 긴 털이 있으나 다 자란 후에는 거의 털이 없다. 밑 부분의 잎조각에는 긴 자루가 있다.

포자엽은 영양엽보다 길고 윗부분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갈라진 가지에 여러 개의 포자낭이 달린다. 포자낭은 좁쌀 모양이고 황색이며 가로로 갈라지고, 포자는 10∼11월에 익는다.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