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는 여인의 머플러처럼 아름다운 포의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천남성과에 속하는 원예종 풀꽃이다. '칼라'라고 발음하는 것이 바른 것이지만 시중에서 (아마도 일본식 발음의 영향이 아닐까 싶지만) 유통되면서 '카라'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고 있다.
길게 자란 꽃대 끝에 단순하면서도 색감이 매력적인 커다란 불염포가 방망이 모양의 꽃이삭을 감싸고 있어 칼라는 청초함과 고상한 기품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이미지로 결혼식에서 신부용 부케로 각광을 받는 등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꽃꽂이할 때에도 칼라는 꽃들의 중심을 차지한다.
선홍색 포가 매혹적인 장미색 칼라(Zantedeschia rehmannii)
요즘 뜨고 있는 여성 5인조 가수 그룹인 카라도 이 꽃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카라(kara)'는 '달콤한 멜로디'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빌어 온 것이라 한다.
청순하고 우아한 꽃의 자태로 칼라는 처녀자리의 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칼라의 꽃말은 흔히 '순결, 열정, 환희....' 등으로 이야기되지만 '장대한 미', '천년의 사랑'과 같은 보다 서사적인 미학을 담은 말로 언급되기도 한다. 연인들이 칼라 꽃다발을 바치면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라는 꽃말을 전달하는 것이 되고, 칼라 다섯 송이를 바치면 "당신만 한 여자는 없습니다."라는 의미를 전하는 것이라니 칼라는 가히 연인들의 사랑을 전달하는 최고의 메신저라고 할 수 있겠다.
칼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천남성과의 산부채와 남아프리카 원산의 잔테데스키아(Zantedeschia)속 원예종 모두를 포함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원예종은 주로 후자를 가리키는데 이를 특히 'calla lily'라고 부른다. 잔테데스키아속에 속하는 칼라는 불염포의 색깔에 따라 흰 것은 칼라, 노란 것은 노랑꽃칼라, 붉은 것은 장미색칼라, 알록진 흰색 무늬가 있는 알보마쿨라타 등이 있다.
한국에는 1912년경 칼라와 장미색칼라가, 1959년 노랑꽃칼라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로 꽃꽂이용으로 심고 있다.
● 칼라 Calla palustris | Zantedeschia / 천남성과 산부채속 여러해살이풀
산부채속(Calla)에 속한 유일한 종인 산부채(C. palustris)를 가리키거나 잔테데스키아속(Zantedeschia) 중에서 원예 품종으로 재배되는 종류를 가리킨다.
산부채는 여러해살이풀로 북반구 온대 지방 북부와 아북극 지방의 습지에 널리 분포한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고 지름이 1∼2cm이다. 꽃줄기는 높이가 15∼30cm이고 밑 부분의 마디에서 잔뿌리와 잎이 나온다. 잎자루는 길이가 10∼25cm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밑 부분이 잎집이 되어 줄기를 감싼다. 잎몸은 길이 5∼7cm의 심장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이고 7월에 피며 육수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5∼3cm의 긴 타원 모양이고, 꽃차례 밑에 있는 불염포(佛焰包 :육수꽃차례를 싸고 있는 총포)는 길이 5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흰색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고 뾰족하다. 화피는 없고, 수술은 6개 또는 그 이상이다. 씨방은 상위(上位)이고, 암술머리에 자루가 없다. 열매는 장과이고, 종자는 타원 모양이며, 배젖이 있다.
잔테데스키아속의 식물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추위에 약하다. 이 속의 식물 중에 원예 품종으로 재배하는 종은 다음과 같다. 칼라(Z. aethiopica)는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잘 자라고, 여름에 긴 꽃자루 끝에 깔때기 모양의 흰색 불염포가 달리며 그 속에 노란 육수꽃차례가 선다. 노랑꽃칼라(Z. elliottiana)는 잎이 심장 모양이고 불염포가 황색이다. 장미색칼라(Z. rehmannii)는 불염포가 엷은 붉은 색이다. 알보마쿨라타(Z. albomaculata)는 잎에 알록달록 아롱진 흰색 무늬가 있고 흰색 꽃이 6∼7월에 핀다. <두산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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