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나비나물, 병아리풀, 들깨풀, 미나리아재비, 실새풀, 진득찰, 담배풀

모산재 2009. 10. 18. 23:23

 

병아리풀을 찾아 헤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정보를 듣기는 하였지만 너무도 막연하여 그야말로 서울 김서방 찾기였다. 성곽 길을 따라 있을 만한 곳은 다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후보지에서도 만나지 못하고 대신 나비나물 꽃을 만난다. 꽃이 입술을 펴고 활짝 핀 모습이 아니라서 다소 아쉽다.

 

 

 

 

 

두번째 후보지에서도 샅샅이 살펴보지만 역시 실패다. 대신 네잎갈퀴일까 싶은 작은 갈퀴가 때늦게 피운 꽃을 만나고선 낑낑대며 좁쌀의 반도 안 되는 작은 꽃을 담느라 힘을 뺀다.

 

 

 

 

 

그리고 몇 군데를 연달아 실패하고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지난 초여름에 만나지 못했던 참꽃받이가 지금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궁금하여 자생지를 살펴보고 가기로 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그곳에서 병아리풀을 만날 줄이야! 손가락 길이 정도의 작은 키에 꽃을 피운 녀석들이 꽤 많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한해살이풀인 녀석들이라 지금 단 이 작은 원반형의 열매들이 내년에 새로운 생명들로 자라날 것이다. 어쨌거나 꽃이 거의 끝물이긴 하였지만 오레도록 이 녀석들과 눈맞춤하고서 발걸음을 돌린다.

 

 

참꽃받이의 흔적은 거의 발견할 수가 없었는데, 딱 하나 거센털 가득한 로제트잎을 단 모습으로 뒤늦게 자라난 어린풀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토끼풀(클로버) 꽃이 피었는데, 들여다보니 참 아름답다 싶어 카메라를 들이댄다.

 

 

 

 

등산로 주변에는 들깨풀 꽃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직도 층층이꽃이 남아 있어 담아 보았다.

 

 

 

 

 

가을에 미나리아재비꽃을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

 

 

 

 

 

나도송이풀 꽃을 만난다. 하지만 등산로 주변 제초 작업이 이루어진 탓에 예년처럼 풍성한 꽃을 피운 녀석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쉽다.

 

 

 

 

너무 작아 꽃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산여뀌도 꽃을 피웠다.

 

 

 

 

3개의 평행맥을 보이는 잎, 골등골나물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실새풀도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벼과의 풀이지 싶다.

 

 

 

 

 

진득찰, 요즘 가장 눈에 띄게 피는 꽃이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꽃...

 

 

 

 

진득찰에 붙은 이 곤충, 노린재 종류일 듯한데 뭘까...?

 

 

 

 

늘 지나치기만 했던 담배풀 꽃을 담아 보았다. 저 노란 꽃을 접사하려고 했지만 윤곽이 다 지워져 버리고 마니... 

 

  

 

 

 

아직 해가 많이 남았지만 약속 시간을 위해 일정을 여기서 접고 바쁘게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