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장대여뀌, 쥐꼬리새, 주름조개풀, 산박하, 방아풀, 승마, 수리취

모산재 2009. 10. 18. 21:22

 

지하철로 퇴근하면서 바로 5호선 종착역인 마천으로 향한다. 전에 확인하지 못했던 병아리풀을 꼭 만나길 기대하면서.

 

 

등산로 입구에는 고마리가 지천으로 피기 시작했다. 이곳의 고마리꽃은 죄다 흰색 바탕에 꽃잎의 끝에만 붉은색 무늬가 있는 것인데, 연한 붉은 색의 꽃들도 아름다운데 함께 피었으면 더 좋을 것을...

 

 

 

 

장대여뀌도 좁쌀만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박하, 방아풀, 오리방풀 어느 것인지 헷갈리는 꽃이 피어 있어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린다. 꽃 모양이 산박하나 방아풀과는 다르고 오리방풀과는 닮았는데, 오리방풀로 보자니 잎이 거북꼬리 모양의 오리방풀과는 다르다.

 

  

 

 

 

고사리삼의 생식엽이 벌써 많이 자란 걸 보니 가을이 깊었다는 증거다.

 

 

 

 

키가 한 뼘 정도 밖에 안 되는 녀석이 뭘까 했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자라고 있는 녀석들과 비교해 보니 아마도 개기장이지 싶다.

 

 

 

 

 

지난 겨울 까치깨 열매가 아닐까 추정했던 녀석들이 있던 곳을 확인해 봤더니 수까치깨 열매를 단 녀석들만 가득할 뿐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죽은나무에서 때늦게 자라고 있는 송편버섯을 만난다.

 

 

 

 

버섯 종류가 거의 사라진 가을 숲에서 수원무당버섯일까 싶은 무당버섯 종류를 만난다. 버섯 갓은 물론 대까지 와인색이 은은한 색감이 은근 매력적이다.

 

 

 

 

까실쑥부쟁이가 피기 시작했다.

 

 

 

 

높은 골짜기임에도 연중 습한 그늘이 유지되는 곳에서 만난 가시꽈리는 꽃을 피우지 않고 생을 마감할 요량인지...

 

 

 

 

방아풀이 벌써 흐드러지게 피었다.

 

 

 

 

 

습한 골짜기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이 녀석이 쥐꼬리새임을 안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주름조개풀도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산박하는 꽃술을 밖으로 잘 내밀지 않는 모습이다.

 

 

 

 

이것은 개갈퀴로 보는 게 맞지 싶다.

 

 

 

 

 

승마는 어느 새 활짝 피었지만 누가 건드린 것인지 줄기가 모두 쓰러져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던 큰수리취는 꽃봉오리가 한껏 성숙한 모습이다. 며칠 지나면 꽃이 피겠지만 아쉽게도 수리취의 꽃은 핀다고 해도 화려한 꽃잎이 없으니 꽃이 피었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다.

 

 

 

 

 

수리취를 관찰하였으니 이제 병아리풀을 찾으러 갈 차례다. 어디에 자생하는지 확실한 장소를 모르니 서울 김서방 찾기로 있을만한 곳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