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입구 담장 위에 핀 계요등
쪽풀이 꽃잎을 열었다. 붉은 빛이 살짝 감도는 흰 꽃잎 속에 드러나는 하얀 수술...
도꼬마리의 꽃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드문 듯하다.
무조건 렌즈를 들이대고 접사를 한 후 살펴보니 꽃밥을 단 수술이 돌기처럼 솟아나 있다.
개똥쑥도 꽃을 흐드러지게 피웠다.
꽃이 진 구릿대는 열매가 성숙되고 있는 중이다.
낙지 빨판 같은 열매로 남을 낙지다리 꽃, 언제나 만족스런 이미지가 잘 담기지 않아 불만스런 꽃이다.
비녀골풀 종류인 듯한데, 늘 궁금하면서도 확실한 답을 몰라서 답답한 풀.
연꽃이 진 자리에 남은 연밥은 꽃과 다른 또다른 매력, 강렬한 느낌을 남긴다.
방울고랭이는 줄기가 쓰러진 채 열매는 붉게 타오르며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뒤쪽 호젓한 곳에 자라는 층층고랭이는 꼿꼿한 자세로 서서 아직도 열매가 성숙하려면 멀었다.
꽃을 볼 것으로 기대했던 모시대는 이미 꽃이 다 져 버린 모습이어서 실망이다.
당귀 꽃이 올해에는 좀 늦게 핀 듯하다. 예년엔 7월에도 피었는데...
이 풀은 무엇인가. 달뿌리풀인가 싶은데 열매 모양이 낯설어서 긴가민가 한다.
소경불알 꽃은 이미 지고 납작한 씨방만 주렁주렁 달렸다.
더덕꽃은 몇 송이 남았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파란 씨방을 흐드러지게 달고 선 무릇
잎밑이 줄기를 감싸는 개시호의 열매는 비교적 성글게 달렸는데
잎이 날씬한 시호의 열매는 조랑조랑 촘촘히 달렸다.
깃꼴로 갈라진 바늘잎을 단 고본이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거친 잎을 단 삽주도 하얀 꽃을 피웠다.
사람들이 종종 붉은털여뀌로 오인하는 기생여뀌는 가녀린 줄기에 긴 솜털을 잔뜩 달고 꽃잎을 열지 않는 붉은 꽃이삭을 달았다.
붉은 열매를 단 이삭여뀌의 장관, 하나하나 보면 작은 열매이지만 모이니 볼 만하지 않은가.
흰꽃을 피운 고려엉겅퀴
백작약 열매가 갈라지고 붉고 푸른 씨앗이 드러났다. 석류알이 그러하듯 보석처럼 드러난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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