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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천마산의 알락그늘나비, 싱아, 가는장구채, 산앵도나무 열매, 홍점알락나비

by 모산재 2009. 8. 27.

  

천마산 정상부 능선으로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인다. 서늘한 바람 부는 암릉에 햇살 따갑게 내리니 굴뚝나비, 알락그늘나비가 분주히 펄럭이며 다니고, 이런저런 잠자리들도 날아다닌다.

 

 

미역줄나무는 이미 열매를 달았다. 종자는 작지만 날개가 넓게 달린 것이 눈길을 끈다.

 

 

 

 

바위 위에 굴뚝나비가 쉬고 있다.

 

 

 

 

그리고 맞은 편 바위에는 고추잠자리.

 

 

 

 

금마타리도 열매를 단 모습인데 열매를 받치는 포조각이 더 눈에 띈다.

 

 

 

 

이건 대륙좀잠자리라고 하는 잠자리란다.

 

 

 

 

철이 지났다 싶은데 바위채송화가 아직도 피어 있는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그만큼 고산기후의 특성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다.

 

 

 

 

정상에서 내랴다본 풍경

 

 

 

 

 

애기며느리밥풀이 희미한 꽃봉오리를 달았다.

 

 

 

 

바위 위에 앉은 팔랑나비 한 마리

 

 

 

 

알락그늘나비가 유난히 자주 보인다. 이름처럼 날개무늬가 알락달락한데 나무 줄기나 바위 그늘에 앉는 습성이 있다. 구별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황알락그늘나비가 있는데 알락그늘나비에 비해 날개 뒷면 줄무늬가 가늘다.

 

 

 

 

 

철쭉의 열매가 이렇게 동그랗게 성숙하는 줄 처음으로 인식한다. 아마도 가을이 되면 윗부분이 네 갈래로 갈라지겠지.

 

 

 

 

곤드레나물로 먹기에는 줄기와 잎이 억세어진 고려엉겅퀴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 꽃자루가 짧아 잎겨드랑이에 안겨 있는 듯이 꽃을 피운 싸리는 참싸리로 보면 된다.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으아리가 새하양 꽃을 피웠다.

 

 

 

 

은마타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뚝갈꽃이 좀 예쁜가...

 

 

 

 

이 팔랑나비는 위에서 본 팔랑나비와 같은 종류일까...

 

 

 

 

덤불진 풀섶에 싱아가 새하얀 꽃을 피웠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꽃을 피운 가는장구채를 만나 즐거워한다. 대개는 습한 골짜기에 자생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이렇게 볕 잘드는 능선에서 자라게 된 것일까.

 

 

 

 

 

어수리 하얀 꽃을 만나며 생각해보니, 오늘 이 능선에서 유난히 흰 꽃을 많이 만난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자주조희풀들을 만난다.

   

 

 

 

 

며느리밥풀

 

 

 

 

 

붉은 열매가 조랑조랑 달린 산앵도나무를 만나 얼마나 즐거운지... 철쭉과 나무에 저렇게 예쁜 열매가 달린다는 게 신기하다. 그러고보면 백두산에 자생하는 들쭉나무 열내도 그러하지 않은가. 열매는 단맛이 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홍점알락나비. 웬 프로펠러 소리인가,  해지는 하늘 위에서 들리는 힘찬 날갯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물체, 나비라기보다는 새가 아닐까 싶게 대단한데 정체가 떠오르지 않아 혼동에 빠진다. 한참을 선회비행하던 녀석이 내 키보다 훨씬 높은 나무의 잎사귀 위에 앉는다.

 

    

 

나중에서야 부산 금정산 정상에서 만났던 홍점알락나비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나비나물 꽃

 

 

 

 

 

각시원추리로 보면 될까...

 

 

 

 

어둠이 내리는 먼 풍경을 배경으로 대새풀로 보이는 녀석의 전초를 잡아 보았다.

 

 

 

 

그리고 급히 내려선 골쩌기 야영장의 깔딱샘에서 목을 축이며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좀더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산행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려오는 능선과 골짜기의 풀꽃나무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