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천마산 여름 풀꽃들 / 선괴불주머니, 두메담배풀, 개갈퀴, 큰세잎쥐손이, 참나물, 광릉용수염

모산재 2009. 8. 25. 23:35

 

선괴불주머니를 만난다. 꽃잎 입술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런데 눈괴불주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실상은 모두 선괴불주머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널리 받아들여져 오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눈괴불주머니와 선괴불주머니는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게 차이를 보이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위에서 보듯 꽃잎 입술에 붉은 무늬가 있고 줄기가 비교적 꼿꼿이 서고 작은잎 끝이 다소 뾰족한 모습을 보이는 녀석이 있는 한편에, 꽃잎이 샛노랗고 줄기가 비스듬히 자라 엉키고 작은잎 끝이 둥근 녀석이 있다. 전자가 선괴불주머니, 후자가 눈괴불주머니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차이가 의미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씨방의 씨앗의 배열이 한 줄인가 두 줄인가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자세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누리장나무 넓은 잎에 표범나비 한 마리가 앉았다.

 

꼬마표범나비, 큰표범나비, 작은표범나비, 흰줄표범나비, 은줄표범나비, 은점표범나비, 암검은표범나비, 암어리표범나비, 산꼬마표범나비, 높은산표범나비, 백두산표범나비... 표범나비란 이름을 가진 것이 국립수목원 도감에 30종이나 실렸는데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펴 보아도 워낙 비슷하니 어떤 종인지 알 수가 없다.

 

 

 

 

산여뀌가 희미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이 워낙 작은데다 꽃잎을 다문 모습이어서 꽃잎 속을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종이다.

 

 

 

 

임도 아래 산비탈, 수강아지풀이지 싶은 녀석들이 군락을 이룬 곳에 물레나물 꽃 한송이가 외롭게 피었다. 아마도 끝물이지 싶은...

 

 

 

 

잠자리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날개 끝이 검은 이 녀석은 깃동잠자리라고 부른댄다.

 

 

 

 

다이어몬드 비슷한 흰무늬가 점점이 박힌 이 녀석은 산팔랑나비이다. 날개 윗면을 잘 보여 주지 않는 팔랑나비인데, 이 녀석은 아주 조용히 숲그늘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산에도 자주조희풀이 종종 보이는데 군락을 이룬 모습은 별로 없다. 경기도 쪽으로는 병조희풀은 자생하지 않는 것인지 이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꽃이 한창 피는 이것은 개갈퀴로 보면 되겠지. 숲이 너무 어두운데다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 이미지를 얻기에 애를 먹는다.

 

 

 

 

 

큰세잎쥐손이가 아닐까 싶은 녀석이 깊은 숲속에서 몇 되지 않은 꽃을 피웠다. 여느 쥐손이과의 풀들과 달리 줄기가 바로 서고 잎이 커다래서 보기에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풀꽃이다. 

   

  

 

 

두메담배풀이지 싶은 녀석이 이제 갓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긴담배풀과는 달리 여우오줌과 비슷하다 싶을 만큼 잎의 날개가 잘 발달한 점이 특징이다.

 

 

   

 

 

좀 빠르다 싶게 꽃을 피운 단풍취가 눈에 띈다. 아무래도 한달쯤은 이른 게 아닌가 싶은데...

 

 

 

 

매화말발도리 열매인지, 그냥 말발도리 열매인지...

 

 

 

 

요 녀석을 보고 정체가 뭔지 헷갈려서 몇 번이나 갸우뚱했다. 사람들이 참취라고 입을 모아 주기 전까지는 꽃이 없어서인지 저 잎들에서 참취를 잘 떠올리지 못했다.

 

 

 

 

 

어쩌면 꽃이 피지 않았을까 기대했던 서덜취는 아직 꽃봉오리인 채였다. 산을 헤집고 다는 사람들에 시달려 꽃대의 윗부분이 잘려나간 모습이다.

 

 

 

 

광릉갈퀴도 드문드문 자생하고 있지만 워낙 깊은 숲이어선지 꽃이 제대로 핀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도둑놈의갈고리가 아름답게 피었다.(빛만 좋으면 보다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줄기의 아래쪽에 잎이 달렸으니 이것은 애기도둑놈의갈고리로 볼 수 있을까.(그런데 애기도둑놈의 갈고리는 꽃이 녹색이라고 도감들은 설명하고 있는데...) 

 

 

 

 

 

썩은 나무에 송편보다도 더 송편을 닮은 송편버섯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송편이니 먹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저 버섯은 독성이 강한 녀석이다.

 

 

 

 

이곳은 참나물이 많이 나는 곳이다. 숲 곳곳에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다시 골짜기를 벗어나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용수염 종류로 보이는 풀이 나타난다. 이삭이 벌어지면 용수염인데 이것은 광릉용수염으로 보면 될까...

 

  

 

 

 

웬만한 곳에서도 흔한 속단인데 이곳에서는 속단꽃이 그다디 화려하게 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줄기가 땅에 누운 녀석이지만 이미지가 선명하여 카메라를 대 본다.

 

 

 

 

 

이 역시 개갈퀴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큰잎갈퀴와 어떻게 다른지 분명하지 않은데, 도감 자료들도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은 부실한 자료들 뿐이니 '대략난감'이다.

 

 

 

 

 

다시 한번 만난 큰세잎쥐손이

 

 

 

 

참회나무 열매로 보이는데, 어째 다섯 갈래로 갈라져야 할 것이 네 갈래로 보인다.

 

 

 

 

무슨 버섯인지...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 목책에 검정파리매 한 마리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