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여름 풀꽃 / 좀네모골(?), 꽃층층이, 봄맞이꽃, 흰이질풀, 신감채, 큰제비고깔

모산재 2009. 8. 17. 13:53

 

남한산의 여름 풀꽃 / 좀네모골(?), 꽃층층이, 봄맞이꽃, 흰이질풀, 신감채, 큰제비고깔

2009. 07. 30. 목요일

 

 

 

 

계속되는 장마에다 휴가철이라 여행을 떠나봤자 '개고생'일 듯하여 며칠간 집에만 있었더니 따분함을 이길 수 없어 집을 나선다. 큰제비고깔 피는 모습도 눈에 삼삼하고, 꿀풀과의 가을 꽃들도 피어나기 시작할 듯하고... 

 

 

 

나도잠자리란 꽃은 시들어 퇴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좀고추나물 꽃이 피었을까 찾은 곳, 자생하던 밭은 김매기를 한 것인지 개체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끔한 모습이다. 두어 개체 눈에 띄긴 했지만 아직 꽃이 필 생각이 없는 듯 이런 모양이다.

 

 

 

 

등산로 주변 습한 곳에 자라는 사초과 식물, 실처럼 기는 줄기에 달린 이삭의 모양이 바늘골이지 싶어 살펴보는데 방동사니 종류처럼 능선이 홀쪽한 세모꼴이다. 굵기나 모양으로 봐서 물꼬챙이골이나 까락골 같지는 않은데, 혹시 좀네모골일까. 네모골은 줄기가 대개 네모꼴이지만 3~5개의 능선을 가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니까...

 

   

 

 

 

거북꼬리 잎을 갉아 먹고 있는 이 애벌레는 어떤 나비로 우화할까.

 

 

 

 

본격적인 여름철로 들어서고 있는 증거인양 누리장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박하꽃이 피는 걸 보면 가을이 멀지 않았다.

 

 

 

 

꽃층층이꽃는 제철...

 

 

 

 

고추나물은 꽃봉오리로 꽃잎을 열지 않은 모습.

 

 

 

 

산의 능선을 오르는 내내 야생화 산책이라기보다는 버섯 산책을 한다. 거의 매일처럼 내리는 장맛비에 깊은 숲도 아닌 능선의 등산로 주변에도 온갖 버섯들이 돋아나 시선을 끈다. 한동안 버섯 사진을 찍어대며 걷다 보니 어느 새 성곽길에 다가서고 있었다.

 

 

며느리밥풀꽃이 피기 시작했다.

 

 

 

 

세잎승마는 꽃대만 올렸을 뿐 꽃은 아직...

 

 

 

 

좀꿩의다리

 

 

 

 

산성길로 올라서니 이게 웬일? 이 한여름 꽃이 무성히 피어날 시기에 성 주변의 덤불들은 모두 낫질이 되어 버려 아주 말끔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성길을 따라 돌아봐야 제대로 풀꽃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자주조희풀, 큰제비고깔, 송장풀, 속단, 흰여로 등을 만날 기대로 산을 올랐는데...

 

 

이곳의 봄맞이꽃은 계절이 없는 것인지... 봄에 피었던 꽃대의 흔적을 간직한 채 다시 이 한여름에 꽃을 피웠다.

 

 

 

 

수리취가 있던 곳, 웬 포플러 새싹이 자라고 있나 하고 지나치려다 다시 확인해보니 역시 수리취가 맞다.

 

 

 

 

흰이질풀

 

 

 

 

토종 참개구리 한 마리를 만나니 반갑다.

 

 

 

 

신감채 꽃이 피기 시작하고...

 

 

 

 

 

물봉선 잎 위에 남겨진 이것은 매미의 허물인가.

 

 

 

 

산성 돌담에 앉아 먹이를 먹고 있는 이 새는 누구인가.

 

 

 

 

수풀이 말끔히 깎여나간 등산로, 큰제비고깔 군락이 있던 곳에서도 생명의 흔적들조차 찾을 수 없어 실망하며 걷는데, 뜻밖에도 등산로 아래 숲에 큰제비고깔 보랏빛 꽃이 환하게 피었다. 

 

 

  

 

 

오후 늦게 오른 탓에다 하늘에 구름이 덮이면서 아직 해가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묏등 언덕까지 이동해서 풀꽃탐사를 하고 싶었지만 남문까지만 가기로 한다. 몹쓸 체력 탓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