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수락산의 매화말발도리, 자주알록제비꽃, 흰털제비꽃, 오미자꽃, 물푸레나무꽃, 각시둥굴레

모산재 2009. 5. 12. 23:51

메이데이, 수락산 풀꽃나무 산책

2009. 05. 01

 

 

오월 첫날 메이데이, 시험 기간 4일째 되는 날

같은 부 동료들과 수락산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매일처럼 이어지는 술자리에 피폐해진 심신에 

그리 무거운 등산이 아님에도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싱그러운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내는 신록도 신록이려니와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는 또 얼마나 상쾌한가.

 

  

 

 

골짜기 군데군데엔 붉은병꽃나무가 꽃을 피웠다.

 

그리고 계곡의 습한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내민 이 녀석은 잔고사리로 보면 될 듯... 

 

 

 

작년에 군락지를 확인했던 곳에서

자주알록제비꽃을 만난다.

 

대부분 꽃들이 지고 없는 상태에서

외로이 한 송이 꽃을 피운 모습이 아름다운 녀석을 모델로 삼아 한 동안 시간을 보낸다.

 

 

 

비탈을 오르느라 힘들어 하는 분도 있어서

폭포 위 개울가 반석에 앉아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한다.

 

 

 

  

 

준비해온 막걸리와 맥주를 마시는데

속이 거북한 나는 술자리를 피하고 주변의 풀과 나무들과 놀기로 한다.

 

 

물가에는 각종 이끼들이 자라고

 

 

 

고비도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렸다.

 

 

 

저 높은 꼭대기에 꽃을 피우고 있는 물푸레나무도 보이고

 

 

 

바위 벽에 용케 뿌리를 내린 매화말발도리가 꽃을 피운 풍경도 보인다.

 

 

 

어린 신갈나무에 벌레집이 달린 모습은 어떤가.

 

 

 

이 산엔 각시붓꽃이 귀한 것인지

산을 타는 동안에 이 녀석만 보았을 뿐이다.(그나마 초점이 안 맞았네...) 

 

 

 

애기나리는 아직 활짝 핀 모습은 아니다.

 

 

 

처녀치마는 이미 열매를 맺은 모습

 

 

 

산 중턱,

이 곳에도 물이 흐르는 제법 괜찮은 풍경의 바위계곡이 있다.

 

 

  

 

 

골짜기 아래쪽에는 씨방만 보이던 태백제비꽃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꽃 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고깔제비꽃도 마찬가지...

 

 

 

깔딱고개를 넘어서면서

안내표지판 아래에서 그늘사초 열매를 담아본다.

 

 

 

매화말발도리 철이다 보니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녀석에 셔터를 누른다.

 

 

 

어찌된 일인지

선밀나물은 수꽃이 피는 녀석들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집채봐도 더 큰 바위절벽에 까마득하게 피어 있는 매화말발도리를 담아 보는데

너무 멀어서 좋은 이미지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나는 절벽의 이 꽃 담느라 용쓰고

후배 이 선생은 이런 내 모습을 폰카로 담고 있다.

 

나비인지 나방인지, 아님 산누에인지

애벌에 한 마리가 줄을 타고 있다.

 

 

 

자주알록제비꽃 잎과 씨방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그리고 반대쪽 골짜기 아래에서 만나는 물푸레나무꽃은

벌써 지고 있는 모습이다.

 

 

 

돌고래바위라는 이정표가 있어 둘러 보는데

길을 벗어난 곳 위쪽 비탈에 보이는 이 녀석이 돌고래바위일까

 

 

 

돌단풍이 바위 꼭대기에 무성히 자라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한두 송이씩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한 녀석이 있어

다래나무인 줄 알고 다가섰더니

잎과 꽃 모습이 다래가 아니라 오미자다.

 

 

 

 

졸방제비꽃

 

 

 

이 고사리는 뭘로 봐야 하나...

 

 

 

각시둥굴레가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등산로  입구 길가 습한 땅에서 발견한 이 마른 풀 열매는 무엇일까.

(실제 크기는 사진보다도 더 작아 높이 6cm 정도)

 

 

 

흰털제비꽃을 담는 것으로 오늘의 풀꽃나무 산책은 끝난다.

 

 

 

수락산역 입구 어느 횟집에서

가볍게 몇 잔의 술잔을 나누며 산행의 피로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