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대모산 봄꽃 산책, 귀룽나무꽃이 이렇게 일찍 피네...

모산재 2009. 5. 7. 11:21

대모산 봄꽃 산책, 귀룽나무꽃이 이렇게 일찍 피네...

2009. 04. 12

 

 

 

일요일,

오전 내내 휴식을 취하다 늦은 오후

대모산 묏등언덕이 어찌됐나 궁금하기도 하고 바람도 쐴 겸 집을 나선다.

 

 

아파트 화단 앵도나무 꽃은 다 지고 없는데

꽃받침 위에 수술은 온전한 모습으로 남은 것이 특이하다. 

 

 

 

잎이 나기 전 피던 응달의 복숭아꽃은 살구꽃처럼 해맑은 빛이었는데

잎이 난 채로 뒤늦게 핀 양지쪽 화단의 복숭아꽃은 강렬한 빛이다. 

 

 

 

대모산 등산로로 접어들기 전

어느 학교의 담장 밑에 핀 라일락, 자태도 향기도 청순한 유혹으로 다가온다. 

 

 

 

등나무 꽃이 피기 전의 모습이 이러하다는 걸 처음으로 인식한다.

 

 

 

숲에서 제일 먼저 만난 녀석은 털제비꽃,

이름처럼 잎과 잎자루에 털이 빼곡하다.

 

 

 

 

꼬리고사리일까,

새로 자라난 잎이 싱그러워 주목해 본다.

 

 

 

갑자기 숲속에서 까악 깍~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좀 떨어진 나뭇가지에 어치가 날아 앉는다.

 

이 곳을 찾을 때면 종종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녀석,

까마귀과이어선지 우는 소리도 닮았다.

 

 

 

그리고 만나는 흰털제비꽃,

이 숲에서 유난히 많이 자라는 제비꽃이다.

 

 

 

 

산벚나무도 꽃봉오리를 한창 떠뜨리고 있다.

 

 

 

노린재나무는 좁쌀만한 꽃맹아리가 달리기 시작했고

 

 

 

개옻나무도 꽃맹아리를 감싼 채 고사리같은 잎을 내밀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본 대극은 3월경 싹이 트면서 꽃이 피던데

이곳의 대극은 줄기가 자라난 다음에 5월을 지나야 꽃을 피운다.

 

 

 

양지꽃 한 무더기가 피어 있어 모른 척하지 못하고...

 

 

 

광릉골무꽃 어린풀이 무더기로 자라나고 있다.

 

 

 

아마도 피고 있지 않을까 싶어 찾은 곳에서

역시나 이스라지는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는 중이었다.

 

 

 

풀섶에서 유난히 늘씬하게 피어난 현호색꽃

 

 

 

잎끝이 갈라진 개별꽃(예전의 다화개별꽃)도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꼬리조팝나무가 지난해의 씨방을 그대로 달고 있어서 담아 보았다.

 

 

 

 

조팝나무

 

 

 

금빛줄사철

 

 

 

이곳에는 까치무릇(산자고)이 군락으로 자라는데도

꽃이 피는 녀석은 몇 개체 보이지 않으니 의문스럽다.

 

 

 

금낭화도 꽃을 달기 시작한다.

 

 

 

딱 한 포기밖에 보이지 않는 동의나물이 예쁘게 꽃을 피웠다.

 

 

 

골짜기 가득 군락을 이룬 피나물이 노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웠다.

 

 

 

 

미국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종지나물꽃도 등산로 주변에 흔하다.

 

 

 

쇠뜨기 생식경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좀 아름다운가!

 

 

 

개나리는 이제 끝물인데

무심히 대하던 꽃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흐드러진 벚꽃

 

 

 

 

묏등언덕은

지난 가을의 제초제 세례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모습으로

이맘 때면 흐드러지게 피어 꽃밭을 이루고 있을 조개나물, 할미꽃, 애기붓꽃 등을 거의 볼 수 없다.

 

 

향모도 세력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고

 

 

 

조개나물은 겨우 이 한 녀석만 제대로 피었을 뿐이다.

 

 

 

그리고 제비꿀이 드문드문 꽃을 피우고 있다.

 

 

 

달리 볼 것도 없는 묏등언덕을 벗어나면서

올해 처음 만나는 애기똥풀 기념 사진을 찍어 준다.

 

 

 

겹황매화(=죽단화)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모습이다.

 

 

 

양지바른 언덕에는 콩제비꽃이 콩알만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뜻밖에 귀룽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어서 나를 감동하게 한다.

 

 

 

조팝나무

 

 

 

요 녀석은 가래나무나 호두나무가 아닐까 싶은데...

 

 

 

오랜 꽃샘추위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싶었는데

어느 새 봄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