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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이야기

메꽃과의 기생식물, 새삼(Cuscuta japonica) 이야기

by 모산재 2009. 1. 23.

 

새삼은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 기생식물이다. 나팔꽃이나 메꽃 종류와 친척이지만 이들처럼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할 튼튼한 뿌리와 넓고 푸른 잎이 없고 오로지 덩굴과 꽃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꽃이라고 하여도 어찌 화려한 나팔꽃에 감히 비할 수 있겠는가.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꽃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빈약하다.

 

새삼은 처음에 씨앗에서 싹이 자라나 나선형의 덩굴을 만든다. 덩굴을 뻗어 칡이나 쑥 등 숙주식물에 이르면 그 때까지 있던 뿌리는 사라지고 줄기에서 흡기(吸器)가 숙주식물의 줄기에 파고들어 영양분을 흡수한다. 결국 숙주를 고사시키며 자라난 새삼은 꽃을 피우고 토사자(兎絲子)라는 열매를 맺는다.

 

 

 

↓ 2007. 09. 02.  남한산

 

 

 

 

 

새삼의 생명력은 대단해서 웬만한 콩과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엄청난 생명력과 세력을 자랑하는 칡덩굴도 일단 새삼이 붙게 되면  꼼짝하지 못한다. 금방 세력을 키워 칡덩굴을 덮어버리면서 칡덩굴은 잎이 말라가며 속수무책으로 고사한다. 

 

새삼의 원줄기는 굵은 철사 같고 붉노랑 빛이 돌며 털이 없다. 길이 2mm 정도의 세모꼴인 비늘 같은 잎이 줄기에 붙어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은 8~9월에 하얗게 피는데 꽃자루가 아주이 짧거나 없고 이삭꽃차례로 달린 꽃이 모여서 뭉쳐져 핀 듯하다. 다섯 개의 수술이 있고 한 개의 암술대는 끝이 두 개로 갈라진다. 

 

 

 

 

 

우리 나라의 토종 새삼으로는 새삼, 실새삼, 갯실새삼 등 3종이 있고 외래종으로 미국실새삼이 있다. 이 중 새삼은 줄기가 제일 굵은데, 1.5~2mm 정도로 붉은갈색 무늬점이 있다. 갯실새삼은 실새삼과 비슷한 모습이나 꽃 모양이 좀 다르다. 바닷가 순비기덩굴에 기생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된다. 미국실새삼은 줄기가 실처럼 가늘고 노란빛을 띄고 있는데, 1980년 이후 전국적으로 퍼져 지금은 가장 흔한 종이 되었다. 새삼은 주로 콩과식물에 기생하고 미국실새삼은 아무 식물에나 기생하여 번식력이 뛰어나다.

 

 

새삼류를 생약명인 '토사자(兎絲子)'라고도 부르는데, '토끼가 잘 먹는 실 같은 풀', 또는 뼈가 부러진 토끼가 먹어서 병을 고쳤다 하여 토사자라 부른다고도 하고 '새삼의 뿌리가 토끼를 닮았다' 하여 토사자라고 한다는 기록도 있다. 새삼을 '무근초(無根草)', '금선초(金綫草)', '토사실(菟絲實)', '야호사(野狐絲)', '적망(赤网)', '황등자(黃藤子)'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새삼의 생김새로부터 유래한 이름들이다. 

 

 

 

 

 

<동의보감>에는 토사자가 음경의 정이 절로 흐르는 증상, 소변을 봐도 오줌이 남아 있는 증상, 입이 쓰고 말라 갈증이 생기는 증상,요통과 무릎이 차고 아픈 증상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허약한 신체를 보충하며 정을 더하고 골수를 이롭게 하는 기능을 한다. 다만 양기가 왕성하거나 음이 부족하여 허열이 있어 변비가 있거나, 소변이 빈번하고 혈뇨를 보이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 새삼 열매 → http://blog.daum.net/kheenn/15851403

▶ 미국실새삼 → http://blog.daum.net/kheenn/15853859   http://blog.daum.net/kheenn/15810807

 

 

 

더보기
새삼/실새삼/갯실새삼의 전초는 토사, 종자는 토사자라 하며 약용한다.

(1) 토사
①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② 성분 : 갯실새삼의 전초는 amylase, 비타민을 함유한다.
③ 약효 : 淸熱(청열), 凉血(양혈), 利水(이수), 해독의 효능이 있다. 吐血(토혈), 鼻出血(비출혈), 便血(변혈), 血崩(혈붕), 淋濁(임탁), 帶下(대하), 이질, 황달, 癰疽(옹저), 정창, 熱毒瘡疹(열독창진)을 치료한다.
④ 용법, 용량 : 10-15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거나 짓찧어서 바른다. 또는 짓찧어 낸 즙을 바른다.

 

⑵ 토사자
① 7-9월에 걸쳐 종자가 성숙했을 때 寄主(기주)와 함께 잘라서 햇볕에 말려 종자를 채취한다.
② 성분 : 갯실새삼은 樹脂配糖體(수지배당체), 糖類(당류)를 함유한다. 실새삼은 배당체, 비타민A類(류)를 함유하며, 함유율은 비타민A로 해서 계산햐면 0.0378%가 된다.
③ 약효 : 强精(강정), 强壯藥(강장약)으로서 補肝腎(보간신), 益精髓(익정수), 明目(명목)의 효능이 있다. 腰膝酸痛(요슬산통), 遺精(유정), 음위, 당뇨, 冷症(냉증), 습관성 유산, 消渴(소갈), 尿(뇨)에 餘瀝(여력)이 있는 것, 目暗(목암-시력감퇴)을 치료한다.
④ 용법, 용량 : 10-15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丸劑(환제), 散劑(산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 볶아서 粉末(분말)로 만들어 조합하여 塗布(도포)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