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 crape myrtle), '떠나는 벗에 대한 그리움'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 배롱나무는 '붉은 꽃이 백일 동안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나무로 불리던 것이 소리나는 대로 배기롱나무로 불리다가 배롱나무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꽃이 백일 동안 피는 것은 아니며 원뿔 모양의 꽃대에 꽃이 피고지기를 되풀이하여 늘 피어 있는 듯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긴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줄기가 미끈해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렵다고 '원숭이미끄럼나무', 줄기를 긁으면 부근의 가지가 간지럼을 타는 듯 흔들린다 하여 '간즈름나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과나무나 노각나무와 닮은 나무껍질의 무늬가 아름답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줄기의 매끈한 모양새가 마치 살이 없이 뼈만 남은 것처럼 보이고, 붉게 피어나는 꽃은 피가 연상된다 하여 집안에 심는 것을 꺼린다.
추위에 약해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겨울나기가 어렵다.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이다.
↓ 홍릉수목원
↓ 합천 가회
↓ 가락동
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 crape myrtle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낙엽 소교목
높이 약 5m이다.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작은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새가지는 4개의 능선이 있고 잎이 마주난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길이 2.5∼7cm, 나비 2∼3cm이다. 겉면에 윤이 나고 뒷면에는 잎맥에 털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로서 7∼9월에 붉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0∼20cm, 지름 3∼4cm이다. 꽃잎은 꽃받침과 더불어 6개로 갈라지고 주름이 많다. 수술은 30∼40개로서 가장자리의 6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殼果)로서 타원형이며 10월에 익는다. 보통 6실이지만 7∼8실인 것도 있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for. alba)라고 하는데, 인천광역시에서 자란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꽃은 지혈·소종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 월경과다·장염·설사 등에 약으로 쓴다. <두산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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