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얼음장 한파 밀려온 날 북한산 영봉을 오른다

모산재 2009. 1. 13. 20:58

 

얼음장 바람 몰려온 날 북한산 영봉을 오른다

2008. 12. 05.

 

 

예상하지 못한 얼음장 한파가 밀려든 날

우리는 북한산 영봉을 향해 산행을 떠난다.

 

미리 약속해 둔 날이긴 하지만

설마 칼날 같은 바람 속에 떠나랴 싶었는데

대장 송미님의 재촉에 엉거주춤하던 세 사나이 군말없이 따라나선다.

 

 

주차장에서 내려 골짜기 옆 도선사길을 따라 걷다가

백운매표소쯤에서 하루재 방향으로 오르는 작은 등산로를 오른다.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이 하도 매워 모자를 둘러 쓰고

고개는 푹 숙이고 땅만 쳐다보며 말없이 걸음만 재촉한다.

 

 

휑해진 숲 사이로 도선사가 내려다보이는 능선길에서

작살나무 열매들을 만나며 시린 손 무릅쓰고 카메라를 꺼내든다.

 

 

 

귀가 윙윙거릴 정도로 거세게 부는 차가운 바람 속에도

햇살 눈부시게 내리는 능선길을 걷는 마음은 명랑하고 상쾌하기만하다.

 

 

 

 

멀리 능선 너머로 인수봉이 머리를 빼꼼 드러내고...

 

 

 

 

능선이 바라보이는 곳을 오르는 성식, 영균, 송미님... 

 

 

 

백운대, 인수봉 가는 갈림길에서 영봉 쪽으로 접어든다.

 

 

 

전망이 좋은 중턱의 바위 위에서

찬 바람 맞으며 바라본 인수봉 풍경

 

 

 

 

 

영봉 바로 아래 바위 능선의 고사목과 내려다본 시내 풍경

 

 

 

 

 

다시 인수봉,

강렬한 태양 빛 때문에 백운대 방향은 담지 못하고...

 

 

 

영봉 정상(604m)에 섰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바라보니

 

고목의 가지 끝 방향으로 보이는 도봉산,

그리고 맞은 편에 전경을 드러내는 수락산

 

가까운 능선 왼쪽에 해골바위, 오른쪽으로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해골바위와 코끼리바위를 줌인하여 본다.

 

(이름은 나중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인데, 

지도와 사진 자료 등을 검토하여 추정한 것임)

 

 

해골바위

 

 

 

 

대장간에서 쇠를 다루는 모루와 닮아서 모루봉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코끼리바위라는 이름이 이미 있는 모양이다.

 

 

 

사정없이 덮쳐오는 시베리아산 청정 바람을 마음껏 호흡하고

다시 하산한다.

  

 

 

멀리 도봉산 선인봉 자운봉에서 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반대편으로 우람한 상장능선이 길게 벋었다.

 

 

 

갑자기 몰려든 한파에 등산로의 물이 얼어 붙었다.

 

 

 

육모정능선으로 오르는 중간 너럭바위에서

송미님이 준비해온 코코아차로 한기를 녹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옆 바위에 파진 홈에 고인 물도 꽁꽁 얼어 붙었다.

 

 

 

육모정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하다

산을 거의 다 내려선 곳에서 암자 규모의 작은 절 용덕사를 만난다.

 

 

 

 

네 시간쯤 산을 타고 내려온 주차장 주변 두부전문식당에서

막걸리 잔 기울이며 등산보다도 더 즐거운 시간...

 

평소 술과 거리가 멀던 성식님도 거퍼 술잔을 들고 

가무 자리는 피하던 영균님이 노래방 가자 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