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성의 자주쓴풀, 이고들빼기, 꽃향유 , 송장풀, 네잎갈퀴 열매, 자주조희풀 열매

모산재 2008. 12. 2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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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성벽길을 따라 걷는 좁은 길 풀꽃들은 별로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설까 하다 가보지 않은 길 마저 돌아보기로 한다.

 

 

자주조희풀 꽃 진 자리에는 털실 실꾸리 같은 종자들이 달렸다.

 

 

 

길다랗게 기는 덩굴이 놋젓가락나물인가 했더니...,


잎이 넓은 바늘 모양으로 가늘게 5개로 갈라지는 것이 놋젓가락나물도 아니고,

세 갈래로 갈라진 것이 세잎돌쩌귀 아닌가 싶다.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자주쓴풀이 나타난다.

 

20~30 포기쯤 되어 보이는 녀석들이 군락을 이루고 피었지만 아주 좁은 범위에만 한정되어 있다.

 

주변은 그늘지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자생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아서 얼마나 오랴갈지 걱정될 정도이다. 

 


 

 

인물이 괜찮은 녀석들은 모두 정성들여 담아보지만

빛이 별로 들지 않아서 또렷이 잘 잡히지는 않는 것이 유감이다.

 

 

작은돌기가 밀생한 열매가 두 개씩 모여 달린 이 갈퀴류는 무엇일까?

 

네 잎이 돌려나기한 갈퀴류 중에서 가는네잎갈퀴만 돌기가 없고,

네잎갈퀴, 좀네잎갈퀴, 산갈퀴가 모두 작은돌기가 밀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좀네잎갈퀴는 남부지방에 자생한다니 아닐 듯하고,

네잎갈퀴이지 싶다.

 

 

 

성벽 틈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운 이고들빼기 환한 꽃.

 

 

 

 

성벽에서 자란 솜나물 가을 폐쇄화가 결실을 맺었다.

 

 

 

저녁 햇살을 받아 환한 개쑥부쟁이꽃에 예쁜 꽃등에 한 마리가 날고...

 

 

 

곰딸기 덩굴

 

 

 

줄기 끝마다 벌레집을 달고 있는 산층층이...

 

 

 

잔 잎을 잔뜩 달고 있는 뚝갈의 꽃 핀 모습이 이채롭다.

 

 

 

뚝갈 옆 덤불 속에는 송장풀 꽃이 해사하게 피었다.

 

 

 

되나오는 길,

지는 햇살을 받으며 웃음짓는 꽃향유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