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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가을 천마산 분취, 은분취, 그늘돌쩌귀, 신감채, 새끼꿩의비름, 조밥나물

by 모산재 2008. 12. 24.

 

햇살 맑게 쏟아지는 정상에서 불타는 단풍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의 티끌들을 씻어보낸다.

 

 

다시 하산하는 길에 만난 분취,

잎 뒷면이 분백색이 아닌 걸로 봐서 그냥 분취로 보면 되겠지.

 

 

 

 

잎사귀라곤 남아 있지 않은 이 풀의 주인공은 큰세잎쥐손이 열매로 보면 될까.

 

 

 

키가 1m쯤 되지 않을까 싶게 곧게 자란 꼭두서니과의 이 풀은 개갈퀴일까.

 

확실한 물증을 위해 열매를 접사해 두지 않은 것이 아쉽다.

 

 

 

투구꽃(그늘돌쩌귀)인지 세잎돌쩌귀인지...

 

 

 

 

붉은 갈색의 꽃밥과 희고검은 꽃밥이 섞여 있는 꽃술,

초오속의 수술들이 이렇게 예쁜 모습인 것은 처음 본다.

 

 

 

이 잎의 정체는 신감채.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난 이 열매도 신감채.

 

 

 

천남성의 열매

 

 

 

잎겨드랑이에 주아의 흔적이 보이는 새끼꿩의비름

 

 

 

잎 뒷면이 분백색이 선명한 은분취

 

 

 

햇살 발게 스며드는 등산로 곁에서 단풍취꽃을 만나 얼마나 반가운지...

 

 

 

올려다본 천마산 정상

 

 

 

 

개옻나무 열매

 

 

 

뚝갈 열매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능선 바위 위에는 큰멋쟁이나비들이 종종 날아든다.

 

 

 

이고들빼기 아닐까 싶은데

어찌하여 잎과 줄기가 벌써 저렇게 다 말라버린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멀지 않은 곳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데...

 

 

 

넓은 세상으로 자식들을 날려 보내고 있는 조밥나물

 

 

 

이 쑥부쟁이도 개쑥부쟁이일까. 

 

 

 

 

고려엉겅퀴

 

 

 

묏돼지의 소행인지 뿌리짬에 파헤쳐진 구덩이를 남긴 채

키가 1m도 더 되어보이는 큰애기나리가 까만 열매를 달았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꽃일 듯,

마른 종자 아래에 꽃을 피운 장구채.

 

 

 

깔딱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 내려온 곳에서 자목련 열매를 담아본다.

 

 

 

두 해 전 꼭 같은 자리에서 자란 꼭 같은 모습의 이고들빼기 꽃을 발견한다.

 

 

 

버스를 잘못 타고 돌아오는 길,

가구단지를 지나며 외국인 노동자들만 눈에 띄는 현실을 처음으로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