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는 날 오전 우리를 태운 버스는 동해를 향하여 달린다. 참으로 몇 년만에 '연수'라는 이름으로...
여름 땡볕 속이지만 그래도 모두 함께 떠나는 여행에 캔맥주가 돌고 모 부장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분위기가 되고 차안은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워 잠든 척했지만 별 수 있던가. 동해시에 다 도착할 즈음해서는 '고래사냥'을 고래고래 불러야했다.
우리가 돌아본 여행지는 무릉계곡과 대금굴. 무릉계곡은 이미 지지난해 여름 다녀왔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 때 기록해 둔 글로 대신하고 풍경과 풀꽃나무 사진들 위주로 올린다.
▶ 무릉계곡 → http://blog.daum.net/kheenn/9210204
※ 무릉계곡 안내도
햇볕 쨍쨍한 무릉계곡의 풍경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지난해의 풍경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마음 같아서는 청옥산이나 두타산 등반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일정에 쫓기다보니 오늘도 용추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매표소 지나 건너는 다리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 삼화사 입구 다리에서 내려다 본 무릉반석
무릉계곡 입구 삼화사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계곡 전체가 거대한 반석을 이루고 있어 석장암동(石場岩洞)으로도 불린다. 1,500여평이나 되는 하나의 흰돌로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자연절 경이 장관을 이룬다. 동해8경의 제3경을 이룬다.
반석에는 갖가지 기념 글자들이 새겨져 이채로운 풍경을 이룬다. 1571년에 4대 명필이요 사선의 일인자인 봉래 양사언이 반석상에 새긴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란 12자와 하행방서로 <玉壺居士書 辛未仲春>(옥호거사서 신미중춘)이란 초대형 석각이 있어 옛 선인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다. (이 글씨는 1750년 삼척부사로 부임하였던 옥호자 정하언이 쓴 것이라는 설도 강하다.)
삼화사 다리 위쪽으로 펼쳐진 무릉계곡
날씨가 오랫동안 가문 탓인지 수량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 삼화사 전경과 대웅전
삼화사에 핀 흰배롱나무 꽃
● 학소대(鶴巢臺)
'학소(鶴巢)'는 '두루미의 둥지'라는 뜻이니 이 암벽에 학이 깃들었던 모양이다.
다시 다리를 건너면서 이어지는 계곡의 절경들
계곡 커다란 바위를 뒤덮은 구실사리
● 계곡 주변에서 만난 풀꽃나무들
전에도 그랬지만 여름에 찾는 이 골짜기에는 이상하리만큼 꽃들을 보기가 어렵다.
이 꽃 많은 철에 조릿대꽃을 제외하면(이마저 보통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보이지도 않겠지만) 야생 꽃들을 단 한 송이도 만날 수 없으니 신선이 산다는 무릉이 이렇게 삭막해도 된단 말인가...
조릿대 꽃과 열매가 흔하게 보여 이채로웠다.
산조팝나무
수골무꽃?
용수염 종류로 보이는 벼과의 풀
가래나무 열매
산갈퀴
까치고들빼기
다시 계곡의 풍경들
● 장군바위
● 선녀탕
● 쌍폭
청옥산과 두타산 쪽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 곳에서 만나 쌍폭포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청옥산 쪽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왼쪽 두타산 쪽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폭포
● 용추폭포
낙수가 바위를 기묘하게 깎아놓은 폭포로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상탕, 중탕은 옹기항아리 같은 형태를 하탕은 진옥색의 큰 용소를 이루고 있다.
높이가 100자도 넘는 곧게 내려쏟는 폭포의 옆에 서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며, 금강산 구룡폭포에 비견되고 있다. 동해8경 중 제1경인 능파대(촛대바위)에 이은 제2경으로 불린다.
어느 묵객이 새겨놓은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대형석각이 이곳의 자연 경관을 대변해 주고 있으며, 부사 유한준이 '용추(龍湫)'라 이름짓고 글을 썼다 한다.
이렇게 용추폭포까지 돌아본 다음 숙소가 있는 망상해수욕장 쪽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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