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대모산의 쥐방울덩굴, 덩굴박주가리, 노루오줌, 개고사리 등

모산재 2008. 7. 27. 22:34

 

일요일 오후,

대모산 산책을 나선다.

 

풀밭에 하늘을 향해 분홍 타래를 이루며 타래난초가 핀 모습이 아른거리고

아무도 봐 주지 않을 숲그늘에 피었을 덩굴박주가리, 흑박주가리 작은 꽃들이 궁금하기만 한 것이다.

 

 

 

제일 먼저 만난 녀석은 쥐방울덩굴꽃,

꽃이 식충식물 네펜데스처럼 생겼지만 이 녀석과 혈통관계에 있는 것은 족도리풀이다.

 

 

 

 

흰털제비꽃이 무성히 자란 여름잎을 담았더니 초점이 벗어나 버렸네...

 

그래도 씨방 모습은 요렇게 뺀지롬하게 잘 나왔다.

벌어진 씨앗까지 발견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비가 종종 내린 탓인지 숲속엔  버섯들도 종종 보인다.

 

가시광대버섯일까 싶은 녀석도 보이고

 

 

 

 

달걀 흰자처럼 아주 새 하얀 버섯도 보이는데,

이름을 알 수 있어야지...

 

 

 

 

그리고 작년에 보았던 곳에서 흑박주가리꽃일까 싶은 것을 만난다.

 

작년에는 녹색꽃이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붉은 빛이 감도는 꽃이어서 갑자기 당황스럽다.

 

 

참고로 작년에 본 것이다.

 http://blog.daum.net/kheenn/11984276

 

 

녹색꽃이면 덩굴박주가리, 붉은색 꽃이면 흑박주가리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드는 것이다.

 

꽃이 붉은색이라고 설명한 것은 자주박주가리나 왜박주가리가 있지만,

 

자주박주가리는 북부지방에 자생하는 데다가

화경이 수 센티미터나 될 정도로 길게 발달해 있는 걸로 설명되고 있고

 

왜박주가리는 꽃자루가 1cm 넘게 길다란 모습이니 이와는 다르다. 

 

별수없이 흑박주가리로 볼 수밖에 없는데,

흑박주가리는 덩굴박주가리의 변종이니 구별이 크게 의미 없는지도 모른다.

 

 

 

 

덩굴박주가리는 처음 자랄 때는 이렇게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자라면서 고개를 숙이고 점차로 덩굴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

 

 

 

늦게 피는 제비꽃들 씨방도 터뜨려진 지 오래인데

가장 이른 3월에 꽃이 피는 둥근털제비꽃 씨방이 아직도 저렇게 파랗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숲그늘 땅바닥을 무성히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이 저렇게 가늘고 잎이 작은 것이 참 특이하다.

 

 

 

 

숲그늘에 고사리들이 우거져 있어 관심을 가져 본다.

 

특히 뱀고사리들이지 싶은 것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그리고 계곡 주변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깔끔한 외모의 고사리,

누군가가 곱새고사리 아닐까 하고 답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것 같고

좀더 알아 본 다음에 이름표를 붙여야겠다.

 

 

 

 

 

이 녀석들도 뱀고사리인 듯한데

붉은 대를 가진 위의 고사리와는 달리 푸른 대를 가졌다.

 

 

 

 

 

이곳에는 난티개암나무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렇게 알뜰한 열매들이 조랑조랑 달려서 가을을 기대하게 한다.

 

 

 

 

다시 만나는 문제의 박주가리,

 

꽃색깔만 붉을 뿐 덩굴박주가리와 다름없다. 

 

알면 알수록 의문이 남는 것은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딱 한 그루 자생하고 있는 작살나무는

꽃봉오리 아니면 꽃이 지는 극단적인 모습만 보여 나를 섭섭케 한다.

 

왜 싱싱한 꽃의 모습은 보여 주지 않는 거지...

 

 

 

 

물봉선이 숲을 이룬 곳에 자주 볼 수 있는 이것은 무슨 나방일까...

 

 

 

 

여러 송이 꽃이 피던 개별꽃(다화개별꽃이 되나?) 군락지에서 폐쇄화를 들여다 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뿌리는 이렇게 여러 갈래...

뿌리가 하나라는 통념과는 반대이지 않은가...

 

 

 

 

노루오줌 꽃이 환하게 피었다.

 

 

 

 

때마침 왕팔랑나비가 날아와서 블루스를 추는데

꽃의 색감이 더욱 환하게 살아난다.

 

 

 

 

윤판나물에 저런 모습의 열매가 달렸다.

 

 

 

 

이제 타래난초를 만나러 건너편 묏등 언덕으로 가야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