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큰흰줄표범나비, 큰줄흰나비, 산호랑나비, 왕팔랑나비, 작살나무, 흰참꽃받이 뿌리

모산재 2008. 7. 24. 01:07

햇빛이 가려진 곳에 피어 있는 딱지꽃이 눈부시어 한번 더 셔터를 눌러본다.

 

 

 

 

멍석딸기 꽃은 언제나 꽃잎을 다문 채 술만 살짝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조신한 모습에 오히려 은근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왕자팔랑나비만 수없이 보아 왔는데

드디어 왕팔랑나비도 만나게 된 것 같다.

 

한 눈에 보아도 흰 점 무늬가 일자로 곧게 배열된 것이

꺾여진 모습으로 배열된 왕자팔랑나비와는 구별된다.

 

 

 

 

호랑버들이지 싶은데,

늘 꽃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잎모양에 대해선 무지한 상태...

 

 

 

 

숲그늘 드리워진 풀밭에 큰까치수영이 만발하였는데

꿀을 찾는 표범나비들이 어지러히 날고 있다.

 

 

표범나비 종류만 해도 30여 종이나 되는데

이 녀석은 큰흰줄표범나비라고 한다.

 

 

 

 

파리풀 꽃대가 올라 오는 것이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도 간혹 보인다.

 

 

 

 

'참꽃받이'일 거라고  추정되는 녀석이 피었던 곳을 찾아보기로 한다.

혹시 '산지치'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어 확인해 보기 위해서이다.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계단 공사가 한창인 비탈길을 내려서 찾는데

아뿔사, 그렇게 흐드러지게 피었던 군락은 예초기 칼날에 깨끗이 날아가고 없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은 이렇게 잘려진 그루의 뿌리...

 

 

 

굳이 뿌리를 확인한 것은 숙근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

 

저렇게 홀쪽한 뿌리라면 한두해살이임에 틀림 없고,

그렇다면 여러해살이인 산지치는 아닐 듯하다.

 

그런데 저 거센털이 참꽃받이일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흰선씀바귀가 늦도록 피었다.

 

 

 

 

포잎이 가늘고 희미한 사초 종류가 특이해서 찍어 보았는데

어쩌면 그냥 산괭이사초일 듯 싶기도 하네...

 

 

 

 

큰줄흰나비로 보면 될 것인지...

 

두 녀석이 아주 얼싸안고 난리브루스를 치며 이 꽃 저 풀무더기에 쓰러지는데

카메라 든 놈의 속을 북북 긁어 놓는다.

 

 

 

 

짚신나물도 꽃을 피웠다.

그러고 보니 7월초무렵에 피는 꽃들이 참 다양하기도 하다.

 

 

 

 

흰나비떼들이 법석을 뜨며 돌아다니는 곳에

자태 늠름한 산호랑나비 한 마리 납시어 휘젓고 다니신다.

 

  

 

 

 

왕자팔랑나비 놀던 골에

오늘은 부왕이신 왕팔랑나비가 유난히 자주 눈에 띈다.

 

조용 조용 돌아다니던 왕자팔랑나비와는 달리

왕팔랑나비는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저공 비행하며 돌아 다닌다.

 

 

 

 

튼실한 잎과 줄기를 자랑하는 큰제비고깔의 어린풀 전초를 담아본다.

 

 

 

 

멍석딸기 꽃에 붙어 있는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는 저 왕파리만한 나방은 누구인가. 

 

 

 

 

 

산을 타는 것이 좀 지루해지는 것 같아

오늘은 해가 많이 남았는데도 하산하기로 한다.

 

평소에 다니지 않던 깊은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골짜기 어둔 숲속에 하얀 꽃의 노루오줌이 외롭게 피었다.

 

 

 

 

이건 또 무슨 나방인지...

(어느 분이 뒷노랑점가지나방이라고 확인해 주셨다.)

 

 

 

 

또다른 나도잠자리난 군락지를 찾았더니

아직 꽃대가 겨우 올라오고 있는 정도이다.

 

 

 

하늘말나리가 대신 자신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해 준다.

 

 

 

 

어둑한 숲길에 핀 작살나무꽃을

차~아~ㄹ~칵 하는 느린 셔터 속도로 담는 데 성공한다.

 

 

 

ㅎㅎ,

호흡을 정지하고 손떨림 없이 담아낸 나의 집중력에 뿌듯해 하며

콧노래 흥얼흥얼 하산하는 길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