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비 내리는 덕유산 구천동 풀꽃나무 산책 (1)

모산재 2008. 7. 13. 22:35

 

전교조 북부지회 덕유산 들꽃기행을 한다고

함께 가자는 도사님 제안에

그러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5시 40분에 일어나 서둘렀지만

지하철로 이동하기에는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탄다.

 

호남지역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서울 하늘도 잔뜩 찌푸리고 있어 출발하는 마음 개운치 않다.

 

예상했던 대로 호남 땅에 접어들면서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덕유산 골짜기에 들어섰을 때는 비바람이 제법 거세었다.

 

처음 찾는 덕유산이라 기대가 컸는데 

향적봉, 중봉, 동엽령을 넘는 산행은 허무하게도 취소되고

백련사까지 절 구경하고 오는 일정으로 대체되었다.

 

 

우산에 비옷 입고 백련사를 향해 출발하는 일행

 

 

 

덕유산 탐방로

 

 

 

삼공관광단지-백련사 구간 계곡 안내도

 

 

 

 

첫번째 다리 위에서 본 계곡 풍경

 

 

 

골짜기에 곧게 자라는 이 큰키나무는

지리산과 덕유산에 자생한다는 물들메나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등산로 옆에서 두꺼비 한 마리가 비를 피하여

바위 틈으로 파고 드는 것을 일행들이 발견하고 신기해 하며 구경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두꺼비 구경하는 것도 참 오랜만인 듯하다.

어린 시절 고향집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두꺼비들이 집마당으로 몰려들지 않았던가...

 

 

 

계곡 풍경

 

 

 

구천동 33경 중 19경이라는 비파담,

비바람이 워낙 심해서 감상도 어렵고 사진으로 담는 것은 더욱 힘들다.

 

 

 

꽃들은 잘 보이지 않고

선뜻 이름을 말하기 곤란한 풀들에나 셔터를 눌러본다.

 

 

 

 

그리고 구천동 21경이라는 구월담,

구천계곡과 월음령 계곡의 물이 합류하여 이룬 담인데

계곡 양쪽의 반석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등산로 주변에는 십자고사리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하도 컴컴하여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서는 촬영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까치고들빼기들이 유난히 많이 자라고 있다.

 

지리고들빼기와 구별이 쉽지 않은데,

잎축에 날개가 있으면 지리고들빼기로 보면 된다.

 

 

 

그리고 나란히 자라는 고사리도 궁금하여 담아본다.

왼쪽은 황고사리, 오른쪽은 우드풀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백련사까지 이렇게 빗속을 무려 6km 정도를 걸어야했다.

 

 

 

앞에서 보았던 까치고들빼기와는 달라보이는 이것이

지리고들빼기가 아닌가 싶다.

 

잎축을 따라서 날개가 보인다.

 

 

 

그렇다면 잎축이 애매한 이것은 지리고들빼기인가, 까치고들빼기인가....

 

꽃이 피어 보면 명확하겠지만 이 상태에서 구별하기 참 난감이다.

(까치고들빼기는 꽃잎이 5개, 지리고들빼기는 대개 5개보다는 많다.)

 

 

 

백련사 거의 다 다른 곳에 구천동 28경인 구천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라는 이름이 다소 어색할 정도로 낮은 2단폭포이다.

   

 

 

빗방울은 더욱더 굵어지고 바람도 거세어지며

발길은 백련사 일주문에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