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수염가래꽃, 털중나리, 벌노랑이, 나도겨이삭(?), 흰갈퀴

모산재 2008. 7. 7. 22:57

산의 풀밭에서 뜻밖에 수염가래꽃을 만난다.

 

습기 많은 땅에서 잘 자라는 잡초 같은 풀인데

꽃은 이렇게 아름답다.

 

 

 

 

풀밭에서 나를 헷갈리게 만든 풀.

 

꽃과 이삭을 봐서는 향모 같은데

잎 등의 특징이 어쩐지 향모와는 다른 듯하다.

 

저기 뒷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부분은 꽃이었는데

나중 사진을 보니 초점이 틀려 버렸으니 원...

 

그렇지만 곰곰 살펴본 결론은 향모로 보는 게 옳을 듯.

 

 

 

갈풀이 군락을 이루어 아주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그늘에서 자라 이삭줄기가 아직 푸른 풀,

김의털

 

 

 

오늘 첫 대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털중나리를 

양지 바른 묏등 풀섶에서 만난다.

 

소녀를 만나는 듯 설레는 기쁨으로...

 

화려한 색감의 꽃이 꼭 한 송이씩만 매달고 피었다.

 

  

 

 

흙이 드러난 경사지에서 떡쑥이 꽃을 피웠다.

 

꽃이 피어도 꽃처럼 느껴지지 않는 촌스런 떡쑥!

 

그냥 지나치려던 녀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세상에나~, 이렇게 예쁜 꽃이 또 있으려나 싶었다.

 

사람도 이와 똑 같은 것을,

깊이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고 무심히 스쳐 지나가지 않는지...

 

 

 

가새쑥부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가을 꽃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묏등 언덕의 한켠에서는

봄의 마지막 흔적까지 날려보내고 있는 풀꽃들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꽃이 지는 솜방망이,

솜사탕 같은 하얀 솜털 날리고 있는 모습...

 

 

 

 

백두옹 할미꽃도 백발을 풀어헤쳤고...

 

 

 

쇠채 또한 하얀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무덤 풀밭에 벌노랑이가 드문드문 꽃을 피웠다.

콩과식물인 벌노랑이꽃은 언제 보아도 화려하다.

 

 

 

 

풀밭엔 아직 하얀 꽃밥을 잔뜩 단 잔디 꽃이삭이 더러 보이고

 

 

 

패랭이꽃은 꽃대를 밀어올리며

서늘한 가을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아직 꽃봉오리만 매단 산해박 전초를

땀 빼가면서 겨우 담는 데 성공한다.

 

똑딱이 수준의 카메라로 모양 있는 사진을 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산기슭 묏등 풀밭에 종종 만나는 이 녀석이 뭔지,

겨이삭 종류인지 다른 건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나도겨이삭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삭 알갱이수가 많아 보이기도 해서 헷갈리는 이 녀석,

 

그냥 나도겨이삭일까?

 

 

 

 

떡갈 비슷한 잎에 저렇게 예쁜 벌레집(충영)이 달렸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쫓기듯 버들 숲이 만드는 어두운 습지를 지나오는데

하얀 갈퀴꽃들이 환하게 시야를 밝힌다.

 

흰갈퀴 아닐까...

 

 

 

 

갈매나무 모습을 한번 담아보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