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참까마귀부전나비, 터리풀, 고비 생식엽, 갈풀, 승마, 기린초

모산재 2008. 7. 7. 00:26

 

늘 오르던 길,

 

큰개별꽃 폐쇄화가 어떤 모습으로 달렸는지 궁금하여 뿌리째 캐 본다.

 

줄기 끝 넓은 잎 위에서부터 뿌리에 이르기까지 마디마다 달렸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아래에서 두번째 마디에서는 가지가 벌어져  

새 개체인 듯 잎이 달렸는데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나도잠자리난일까 싶은 녀석,

 

지금쯤 꽃이 피려고 할지 모른다 싶어서 찾았더니

꽃대만 올라 왔을 뿐 꽃은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골짜기에서 처음으로 보는 나비를 둘이나 만난다.

 

색깔이 달라서 다른 나비일까 했는데,

무늬나 모양이 비슷한 것이 같은 나비일까 싶기도 하다.

 

같은 나비의 암컷과 수컷일까...

 

이름을 몰라 '야사모'에서 문의를 했더니

모님이 참까마귀부전나비 같다고 귀뜸해 준다.

 

 

 

보통의 나비와는 달리

뒷날개의 아래쪽에 꼬리돌기가 있는 것이 특이하고

 

앞·뒷날개의 흰색의 굵은 세로줄 무늬와 

꼬리돌기 부분의 강렬한 주황색 무늬가 눈길을 끈다.

 

특이하게도 이 녀석은 갈매나무를 먹이로 한다고 한다.

 

 

  

터리풀꽃이 피는 시기가 된 듯하여 군락이 있던 곳을 찾는데

그 동안 풀과 나무들이 무성히 자라 덤불을 이루는 바람에 도무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겨우 찾았더니 실망스럽게도 거의 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이지 않는가.

우거진 숲으로 햇빛이 들지 않아 제대로 양분 공급을 받지 못한 탓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오르기를 계속하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꽃을 만난다.

 

몇 개체밖에 자라지 않는 곳에서 겨우 두 송이만 희미하게 피었다.

그래도 감지덕지, 얼마나 기분 좋던지...

 

 

 

 

물오리나무(산오리나무)가  쓰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흙모래가 흘러내리니

등산로의 나무들이 견디디 못하고 쓰러지는 것이다.

 

생명은 질긴 것이어서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진 채

작은 가지의 잎들은 푸르고 싱싱한 모습이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피붙이라곤 보이지 않는데

가시꽈리로 보이는 풀이 홀로 자라고 있다.

 

 

 

이 녀석은 큰제비고깔인 듯 싶기도 한데

줄기가 구부정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리네~.

 

잎모양도 둥근 것이 아무래도 진범(진교)일 듯하다.

 

 

 

고비의 영양엽에서 생식엽이 생기는 모습을 또 만난다.

 

영양엽의 가운데 줄기 꼭대기의 잎 가장자리에

녹색의 구슬 같은 포자들이 조랑조랑 달렸다.

 

 

 

 

새모래덩굴 암꽃이 지고난 자리에 달린 열매,

저걸 심피라고 하는 모양인데 세 갈래로 갈라진 것이

어떻게 구형의 열매로 성숙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유감스럽게도 암그루에서 열매가 제대로 자라는 것을 보기도 그리  쉽지 않다.)

 

 

 

아마도 갈풀이 아닐까 싶은 녀석들이 목을 길게 뽑고 꽃이삭을 을렸다.

 

 

 

 

드디어 기린초가 환하게 피어났다.

 

 

 

승마도 꽃대를 밀어올리고 꽃 피울 계절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햇살이 맑으니 땅비싸리꽃도 참 환하지 않은가~.

 

 

 

올해 들어 처ㅡㅁ으로 대면하는 큰뱀무꽃

 

 

 

성가퀴(女墻) 위에 저렇게 날렵한 모습으로

바람을 흘려보내고 있는 녀석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