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수목원의 나무들, 참조팝나무 회목나무 꼬리진달래 납매 나도밤나무...

모산재 2008. 7. 3. 23:06

 

비교적 늦게 꽃 피는 참조팝나무는 저렇게 길다란 수술이 특징이다.

 

흰 바탕에 연분홍빛이 도는 꽃색이 부드럽고 질박해 

'참'이란 접두어가 붙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참조팝나무 바로 옆자리에 일본조팝 꽃이 피었다.

 

강렬한 붉은 빛을 띤 꽃이 화려하지만 

참조팝나무와는 달리 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회목나무는 단추 모양처럼 생긴 꽃도 재미 있지만

잎의 중축을 따라 실처럼 가는 긴 꽃줄기가 펼쳐진 모습도 특이하다.  

 

 

 

까치박달 열매는 서어나무 열매와 닮은 모습이다.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꼬리진달래 꽃을 발견하니 얼마나 반가운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컴컴한 날씨 땜에

어둔 숲그늘에서 요놈 찍느라 땀깨나 흘렸다.

 

 

 

흰해당화가 피어 있어서 담아보았다.

 

 

 

그 옆에 피어 있는 보통 해당화도 한 컷... 

 

 

 

붉은인동은 언제 담아도 '사진빨'을 잘 받는다.

워낙 색감이 좋은 꽃이어서일 거다.

 

 

 

목련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함박꽃,

저 순백의 풍성한 꽃잎과 절제된 욕망인 듯 붉은 화심의 조화가  절묘하다.

 

 

 

피나무는 꽃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팝나무 식구인 듯한데 이것이 무엇이었던지... 

(황금국수나무란다.)

 

 

 

뭔지도 모르고 이 녀석을 담는데

어느 분이 납매라고 일러 준다.

 

이름만 들어보고 아직 그 실체를 몰랐던 것인데

꽃보다 열매를 먼저 익히게 되었다.

 

내년 봄 꽃 피는 시기에 맞춰서 찾아야 할 텐데...

 

 

 

바위남천 꽃이 거진 진 상태이데 이만큼이나 남아 주었으니 다행이다.

 

 

 

숲그늘에 인동덩굴이 포복하고 있는데,

저 금빛 무늬가 들어간 것은 또 다른 종인가...

 

 

 

가침박달 열매 달린 모습, 열매의 모양이 참 특이한 녀석이다.

 

 

 

덤불을 이룬 개쉬땅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다.

 

 

 

빈도리

 

 

 

나도밤나무는 밤나무와는 거리가 먼 것임을 꽃을 통해서 증명하는 듯하다.

 

 

 

산딸나무 꽃이 하얀 나비들이 떼로 앉은 듯 층층을 이루며 피었다.

 

 

 

잔뜩 찌푸리던 하늘은 기어코 비를 내리기 시작한다.

 

저기 향오동이라고도 하는 개오동이 꽃을 피웠는데

너무 높은 꼭대기에 핀 데다 비바람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황급히 수목원을 벗어나오는데 굴피나무 꽃이 피었다.

대개 길다란 수꽃 속에 작은 암꽃이 자리잡는데,

이것은 가지 끝에 따로 모여 달려 있는 모습이다.

 

 

 

수목원 문밖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에는

스펙타크로 모양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이 나무가 편백이던가, 화백이던가...

 

 

 

그런데 잎 달린 모습이 어쩐지 낙우송이나 메타세콰이어 비슷하고

측백나무과의 화백이나 편백으로 보기엔 무리가 아닌가.

 

그러면 지금 이 시기 저 갈색의 열매는 뭘까...

 

나중 수목원 경비실에 확인해 보았더니

 

"아 그거요. 낙우송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답하는 것이다.

 

메타세콰이어는 저기 앞에 있고

문 앞에 서 있는 나무는 낙우송으로,

보통 청솔모들이 열매를 다 따버리는데

작년 것이 저렇게 남아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저렇게 해박하게 나무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