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참꽃마리, 왕자팔랑나비, 고삼(느삼), 큰뱀무, 개밀

모산재 2008. 7. 7. 20:43

 

자주잎알록제비꽃이 꽃 진 뒤에는

잎이 무성히 자라 이런 모양이 된다.

 

잎 뒷면의 짙은 자주색도 엷어져 있거나

잎자루 근처만 붉은 기운이 남아 있는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꽃 피기 전 물레나물과 고추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레 이미지를 비교해서 보면 다른 점이 분명해질 것이다.

 

이것이 고추나물의 잎이고

 

 

 

요것이 물레나물의 잎이다.

 

 

 

고추나물의 잎은 초록빛이 좀더 많이 느껴지는 데다

아주 미세한 검은 점이 촘촘히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레나물의 잎은 은회색의 빛깔이 스며든 느낌이다.

 

 

이렇게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서는

풀잎 아래에 매달려 숨어 버리는 나방은 무엇일꼬...

 

 

 

참꽃마리로 보아야 할지 덩굴꽃마리로 보아야 할지

마치 지피식물인듯 땅을 온통 가리고 덩굴이 엉켜 있는 녀석을

부리째 캐서 보니 길이가 거의 두 자는 되어 보인다.

 

꽃이 필 때만 하여도 한 뼘 남짓 길이에

비스듬히 자라긴 했어도 줄기 끝은 쳐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런데 국립수목원 자료 기재문에는

참꽃마리 10~15cm, 덩굴꽃마리 7~20cm라고 높이만 표기해 놓았을 뿐

다 자란 줄기의 길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이 없다.

 

 

  

* 참꽃마리와 덩굴꽃마리의 구별

 

국립수목원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꽃자루의 길이가 참꽃마리는 1∼2cm 

덩굴꽃마리는 1∼1.5mm.

 

참꽃마리는 줄기 위쪽의 잎짬에 달리며

덩굴꽃마리는 가지 옆에서 7~10개가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모님의 웹도감에는

"잎과 잎 사이의 줄기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것을 참꽃마리라 하였는데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린다"는 국립수목원 설명과는 다르다.

 

그리고 또 다른 의견에 따르면,

참꽃마리 뿌리잎이 비교적 길쭉하고 잎맥이 희미하다면

덩굴꽃마리는 잎이 비교적 넓고 잎맥이 뚜렷하며

참꽃마리의 윗부분 줄기와 화경 등의 털이 서 있는데 비헤

덩굴꽃마리는 털이 곱게 누워 있는 점 등을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을 위의 이미지 하나로는 확인하기 어려운데

각종 도감이나 백과사전에서

덩굴꽃마리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가 길게 자란다."고 하니

위의 이미지는 덩굴꽃마리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 곳에서 발견되는 꽃은 아래와 같은 모습인데

꽃차례로 봐서는 덩굴꽃마리와는 다르니

이 모순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말이다.

 

결국 참꽃마리도 잎겨드랑이에서 가지를 친다는 것일까?

 

 

 

멍석딸기 꽃 위에 왕자팔랑나비가 앉았다.

 

혹시 한번도 만나지 못한 비슷한 무늬의 왕팔랑나비일까 싶어 자세히 보는데

암만 보아도 그냥 왕자팔랑나비이다.

 

왕은 어디에 숨었길래 이렇게 왕자만 돌아다니는지...

 

 

 

개밀로 보이는 풀들이 길섶을 채우고 섰다.

 

개밀 집안도 퍽이나 복잡해서 개밀, 털개밀, 속털개밀, 자주개밀, 광릉개밀 등

종류도 다양한데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꽃밥이 원래 검은 것인지

아니면 핀 지 오래돼서 색깔이 변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부근에 자라고 있는 이 녀석은 또 뭔지...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고삼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느삼이라고도, 도둑놈의지팡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하는데,

어린 시절 약초로 쓴다고 뿌리를 캐기도 했던 풀이다.

 

소모적인 입시에 짓눌려 교실에서 시들어가는 고삼들도

이렇게 환하게 꽃으로 피어났으려면 좋으련만...

 

 

 

교육 철학을 잃어 버리고 실적에 허둥대는 교육 당국과 학교,

불안 심리에 쫓기는 학부모가 짝짜쿵을 이루며

이 땅의 아이들은 고삼이란 무덤을 향하며 죽어가고 있지 않느냐... 

 

 

잎이 무를 닮았으되 사람이 찾지 않는 뱀들이나 찾는 풀, 

띄엄띄엄 한두송이 꽃만 보이던 큰뱀무꽃이 무리를 지어 피었다.

 

 

  

대만흰나비일까,

뱀무꽃에 앉은 흰나비 한 마리~.

 

 

 

산괭이사초

 

 

 

이 녀석도 그냥 개밀일까.

 

하얀 꽃밥이 꽤 많이 달린 모습인데

저 붉은 빛이 도는 까락과 구부러진 흰색의 까락은 또 뭔지...

 

 

 

 

여름을 알리는 기린초 한번 더 담아주고...

 

 

 

산갈퀴, 꽃잎이 5개로 갈라진  것이 보여서 담아 본다.

 

 

 

잎 모양으로 김의털이라고 생각했던 이 풀은

가지를 보이지 않는 이삭 모양이 낯설어서 고민스럽게 한다.

 

무엇일까?

 

 

 

 

제비꿀 한 송이만 남은 꽃이 안스러워 담아 주기로 한다.

 

 

 

벼과의 풀에 발을 들여 놓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만 눈에 띄어 셔터를 눌렀다가

집에 와서는 아주 제대로 고생이다.

 

누구일까,

청포아풀은 아닐 텐데...

 

 

 

오늘 따라 양지쪽 묏등을 가득 채운

벼과 풀들을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

 

부실한 이미지와 설명으로

도감을 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