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수락산의 초여름 풀꽃나무들, 나비국수나무, 금마타리, 털개회나무

모산재 2008. 6. 28. 00:32

 

완만한 골짜기를 지나 가파른 산허리를 오르자 폭포가 나타난다.

 

바위산인 수락산에 이렇게 수량이 있는 폭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수락산에 나비국수나무라는 게 자생한다는 게 기억나

길가에 보이는 국수나무를 살펴보니 나비 같은 모습인 줄은 모르겠는데

잎의 밑부분이 깊게 패여 꽃 삼출엽(세잎나기)인 것처럼 보인다.

 

모든 국수나무 잎이 이런 모양인 것은 아닌데

여하간 특이한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나비국수나무를

"잎이 거의 비슷하게 5개로 갈라져서 나비같다."고 하는데,

정작 제시된 표본이미지는 그냥 국수나무와 별 다름이 없어 보이고

또 이것은 3개로 갈라진 모습이니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찌하거나 줄기의 모든 잎이 그런 것도 아니고

부분적으로 이런 모습이 있다고 새로운 종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지,

그것은 지나치게 공을 만들려고 학자들의 호사스런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벌써 꿩의다리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파른 계곡을 땀흘리며 오르던 일행들이

물 흐르는 너른 장소에 퍼져 앉아 쉬는 사이에

나 홀로 쉬엄쉬엄 산을 타고 오른다.

 

앉으면 가기 싫어지는 것을...

 

 

고사리 하나

 

 

 

고깔제비꽃의 씨방과 씨앗

 

 

 

정상 방향으로 올려다 본 풍경

 

 

 

능선에 올라 바라본 북서 방향

 

 

 

노루발풀 꽃 필 때가 가까워졌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금마타리꽃이 역시나 피어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금마타리 뿌리잎은 이런 모습이다.

 

 

 

물박달나무 열매가 보여 담아본다.

 

좁은 바위 틈에 발디디고 요놈 담느라고 용쓰고 있는데,

 

 

 

바로 위 바위 위에 앉아 있던 부부 중 남자가 팔을 뻗어내리며

수박 한 조각을 내게 내민다.

 

이런 인심을 만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것...

 

 

미역줄나무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요놈 당기느라 쪼그리고 앉았는데 일행들이 드디어 따라붙었다.

 

 

 

마침내 주능선으로 올라서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정상으로 향한 길로 들어선다.

 

 

 

태백제비꽃 벌어진 씨방과 씨앗도 만난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나는 정상

 

 

 

미스킴라일락의 원조라고 일컬어지는

털개회나무로 보이는 꽃이 활짝 피었다.

 

 

 

 

정향나무, 흰정향나무, 털개회나무, 꽃개회나무,

구별이 쉽지 않은 이나무들은 두루 수수꽃다리로 부르면 편할 듯한데,

이 녀석은 꽃자루가 없는 것으로 구별되는 녀석으로 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