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5. 25. 일요일
개화기간이 가장 긴 제비꽃을 들라 하면 아마도 졸방제비꽃이지 싶다.
4월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아마도 6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형대로 남아 있는 성가퀴(女墻)
털장대가 성가퀴와 키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이 자랐다.
이것은 개찌버리사초로 보면 될까...
꽃이 진 모습은 이러하고...
곰딸기라고도 불리는 붉은가시딸기,
꽃이 핀 묵은 줄기는 보이지 않고 새 순만 보인다.
선씀바귀꽃이 외로이 피어 있어 담아본다.
산딸기로 보이는데, 어째 잎모양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다.
청나래고사리로 보이는 녀석을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담아본다.
벼과로 보이는 이것은 또 무슨 풀일지...
드디어 도착한 북문,
오르막길이라 여기에 도착하기까지는 땀꽤나 흘렸다.
그리고 만나는 개지치 종류,
내 생각으로는 이것이 거센털개지치가 아닐까 싶은데...
도감 등 전문 자료들에는 거센털개지치를 참꽃마리의 이명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고
또 줄기에 털이 있는 참꽃마리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여 나를 당황하게 한다.
거센털이라고 할만한 털도 없는데 어째서 거센털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렇다고 이 녀석을 그냥 개지치로 보자니 심란할 정도로 억센 저 털이 너무 거슬리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나중 여기저기서 자료를 찾아보다가 참꽃받이(참꽃바지)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개화시기를 7~8월로 설명한 도감과 백과사전의 잘못된 정보로 헤맨 것이다.)
잠시 머리 식히느라고 풍경을 담아본다.
네잎갈퀴일까...
답이 잘 안 나오는 때는 역시 풍경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 좋다.
확인이라도 해 보라는 듯 나타나는,
이게 바로 참꽃마리가 아니겠는가.
여기에 무슨 털이 있다고 털개지치이며
심지어 거센털개지치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망발 아닌가 말이다.
이제 성을 한 바퀴 돌았으니 귀가하는 일만 남았다.
갈래길에서 늘 선택에서 제외되기만 했던 길을 내려오니
뜻밖에 아가위나무라고도 불리는 산사나무꽃이 여지껏 남아 있지 않느냐!
그리고 새하얀 꽃을 자랑하는 쥐오줌풀.
울창할 정도로 보리수나무가 들어서 있음을 확인하고
이제 끝물인 꽃을 담아본다.
백당나무꽃도 꽤 피어 있었지만
높이로 각도가 맞지 않아 담기를 포기한다.
그리고 이 사초는 비늘사초 종류일까, 아니면 이삭사초일까...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진 골짜기의 버들 하나를 당겨서 담아본다.
그리고 날아드는 나비 한 마리,
이 녀석는어제 본 부처사촌나비이지 싶은데
워낙 비슷한 모습이 많으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골짜기를 거의 내려온 곳에서 만난 또 하나의 벼과 식물,
이것은 김의털로 보면 될지...
흐드러지게 핀 국수나무꽃이 석양빛을 머금고 있다.
성을 한 바퀴 도느라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도 보고 싶었던 녀석을 만났으니 만족스럽다.
초여름 접어드는 다음 주 쯤엔
좀 더 깊은 산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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