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곰배령의 큰연영초, 갈퀴현호색, 모데미풀, 나도양지꽃, 한계령풀

모산재 2008. 5. 22. 00:32

 

 개울을 건너 오르는 길 주변 숲은 온갖 풀꽃나무들이 어우러져 완벽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산을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왔던 두 아가씨는 우리와 함께 하면서

어느새 풀꽃들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환하게 핀 큰연영초(큰연령초) 꽃을 만난다.

 

 

 

 

 

 

 그리고 갈퀴현호색은 아주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보통의 현호색과는 달리 꽃대롱을 감싸는 꽃받침 끝에 갈퀴 모양의 날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인데,

같은 모습이지만 갈퀴를 달지 않은 것도 꽤 많이 보이기도 한다.

 

 

 

 

  

 

아직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은 곳에서

한계령풀을 만났는데 이미 꽃이 다 져 버린 모습 아닌가...

 

 

아무래도 한계령풀 꽃을 보기는 글러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실망감이 들면서도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산 능선으로 올라서면 아직도 꽃이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도 놓지 않는다.

 

 

 

 

  

 

피나물꽃도 한번 잡아 주었다.

 

 

 

 

  

 

속새 생식경도 한번 담아 본다.

 

 

 

 

  

 

모데미풀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데미풀은 지리산 모데미란 곳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오히려 지리산에서는 만날 수 없고 백두대간의 깊은 골짜기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점차로 높은 지대에 가까워지면서  뫼제비꽃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제비꽃 중에서 가장 키낮은 축에 속하는 녀석인데 꽃색이 참으로 맑아서 좋다. 

 

 

 

 

 

 

애기앉은부채의 잎은 이렇게 아담한 타원형 모양이다.

 

 

 

 

 

 

숲개별꽃도 지천으로 피었는데 한번 담아보고 싶어진다.

 

 

 

 

  

 

이 녀석들은 아마도 나도양지꽃이지 싶은데

소규모 군락을 이루며 제법 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송이가 피는 회리바람꽃도 다 있다. 

 

 

 

 

  

 

홀아비바람꽃

 

 

 

 

  

 

그리고 왜미나리아재비도 점차로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워낙 공기 맑은 고산지대이어선지 동의나물 꽃색은 아주 환상적이다.

 

 

 

 

 

 

쌍동바람꽃인가 싶게 꽃이 두 송이...

 

하지만 홀아비바람꽃의 변이로 보는 게 맞다.

 

 

 

 

 

 

또 다시 모데미풀 군락이 나타나 사진 몇 장 더 찍는데

새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개울 건너편에 박새인 듯한 새

한마리 고개를 주억거리며 부리질을 하고 있다.

 

솜털 같은 것들이 잔뜩 깔려 있는 모습인데 둥지 모양도 아닌데 무엇인지... 

 

 

 

 

  

 

드디어 곰배령 고개가 눈 앞에 펼쳐지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한계령풀 꽃이 나타난다. 

 

한창 때를 지나 살짝 시든 느낌이 드는 꽃이지만 그래도 좀 반가운가~.

 

 

 

 

  

 

탁 트인 곰배령의 맑고 시원한 하늘

 

 

 

 

  

 

작은점봉산이 보이고... 저 산을 넘으면 점봉산으로 가게 된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얼레지 꽃을 담아본다.

 

 

 

 

 

 

이것은 무슨 사초로 봐야 할까... 북사초?

 

 

 

 

 

 

 

점심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숲그늘에 앉아서 챙겨가지고 간 빵 조각과 우유로 허기를 달랜다.

 

 

그리고 두 아가씨는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우리는 산을 넘어 단목령까지 가기로 하고 다시 출발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한계령풀이 지천이었지만 꽃은 거의 져 버린 상태...

 

 

 

이렇게 꽃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녀석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것은 벼과로 보이는데 쌀새 종류가 아닐까 싶다.

 

 

 

 

 

 

이것은 갈퀴가 없는데 갈퀴현호색과는 닮은 모습이지만, 그냥 현호색과는 다른 모습이다.

 

 

 

 

 

 

붉은참반디도 검붉은 꽃을 피웠다.

 

 

 

 

 

 

그리고 거의 꼭대기로 난 능선에서 처음 대면하는 십자화과 꽃을 만난다. 

 

산장대(큰산장대)라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산이어선지 얼레지는 아주 한창인데

꽃색도 비할 데 없이 맑고 깨끗하여 눈부실 정도이다.

 

 

 

 

 

 

 

그냥 현호색으로 보면 될까...

 

 

 

 

 

 

매발톱나무

 

 

 

 

 

 

태백제비꽃이나 애기금강제비꽃과과는 다른 느낌의 제비꽃...

 

민둥뫼제비꽃과는 닮았지만 잎이 억세고 두껍다.

 

고산민둥제비꽃이라 불러주랴?

 

 

 

 

 

 

뿔족도리풀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그냥 족도리풀과는 달리 꽃잎의 끝이 뿔처럼 길쭉하게 자란 모습이다.

 

 

 

 

 

 

능선에서 만나는 선명한 꽃색의 양지꽃은

야산에서 만나는 양지꽃에 비해서 훨씬 아름답다.

 

 

 

 

  

 

피나물

 

 

 

 

 

 

이것은 무슨 나무의 싹일까...

 

 

 

 

  

 

이곳의 진달래꽃은 지금에야 만발하였다.

 

 

 

멀리 바라보이는 산이 점봉산...

 

툭 트이는 시야에 맑은 바람을 맞으니 얼마나 통괘한고~.

 

 

 

 

  

 

저 산만 올라서면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워낙 많은 꽃들을 살피며 이동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