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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이야기

족도리풀과 무늬족도리풀, 그리고 애호랑나비

by 모산재 2008. 4. 26.

 

이른봄 화야산에서 족도리풀과 무늬족도리풀을 모두 만난다. 그리고 이 족도리풀만 먹고 자라는 애호랑나비도 만난다.

 

족도리풀은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나무 밑 그늘에서 자란다. 긴 잎자루 밑부분에 땅 위에 고개를 내밀고 달리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신부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족도리풀이라 불리게 되었다. 

 

족도리풀속에 속하는 종으로 족도리풀 외에 얼룩무늬가 있는 개족도리풀과 무늬족도리풀, 꽃받침이 매우 작은 뿔족도리풀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매운 맛이 나는 뿌리를 세신(細辛)이라 하여 기침이나 가래를 없애는 약재로 쓴다.

 

 

 


족도리풀 Asarum sieboldii

 

족도리풀은 비늘 조각으로 덮인 뿌리줄기 마디 끝에서 2장의 잎이 나오고 그 사이에서 짧은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긴 잎자루 끝에 달리는 2장의 심장 모양 넓은 잎이 매우 아름답다. 키는 10cm에서 30cm 정도로 자란다. 항아리처럼 생긴 꽃받침 안쪽에 선명한 줄무늬가 있고 윗부분이 3갈래로 갈라지는데, 뒤로 말리거나 평평하다.

 


 

 

 

 

 

 

 

무늬족도리풀 Asarum versicolor


무늬족도리풀은 얇은 잎 윗면에 흰 무늬가 있다. 이 점은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개족도리풀과 구별이 쉽지 않은데 꽃 모양이 아주 다르다. 


꽃받침통은 길쭉한 통 모양으로 녹색을 띤 자주색이며 위로 솟거나 평평하며, 끝은 뾰족해져 위로 꺾인다.  암술은 6개이고 수술은 12개로 2열로 배열한다. 족도리풀에 비해 꽃이 작고 길쭉한 편이며 꽃의 갈래조각에는 점이 찍힌 듯한 무늬가 나 있다.


 

 


 

☞ 무늬족도리풀 => http://blog.daum.net/kheenn/15856305

☞ 서울족도리풀 => http://blog.daum.net/kheenn/15856900   http://blog.daum.net/kheenn/15855197   http://blog.daum.net/kheenn/8135259




애호랑나비 Luehdorfia puziloi  


이른 봄에 나비보다 벌을 먼저 보면 그 해는 일을 많이 하게 되고, 반대로 나비를 먼저 보면 나비처럼 한 해를 즐기면서 보낼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꽃이 미처 피기 전인 이른 봄에 나비를 보기 쉽지 않아 생긴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겨울 나무가 서 있는 이른 봄, 낙엽이 쌓인 숲속을 기는 듯 움직이는 나비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애호랑나비다.



 

 


애호랑나비는 유독 족도리풀에만 알을 낳는데, 이른 봄 족도리풀 잎 뒷면을 들춰 보면 에메랄드빛의 작은 애호랑나비 알을 흔히 볼 수 있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족도리풀 잎을 먹고 자란다.

 

숲에서 족도리풀이 사라지면 애호랑나비도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