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에서 만난 산골무꽃, 참회나무, 기린초, 개별꽃 폐쇄화

모산재 2007. 6. 19. 00:59

 

남한산에서 만난 산골무꽃, 참회나무, 기린초, 개별꽃 폐쇄화

2006. 06. 09. 토요일

 

 

 

 

오후 2시가 될 무렵 남한산을 찾는다.

 

늘 가는 길이지만 늘 새로운 생명들을 만난다.

산을 찾는 기쁨은 그런 것이다.

 

 

 

등산로 접어들기 전

상가가 있는 골짜기엔 민가 근처에서 자라는 나무들에서 꽃들이 피고 있다. 

 

 

황백색 감꽃에 비해

선홍빛의 고욤나무꽃은 비록 작지만 매혹적이다.

 

 

 

 

가죽나무(가중나무)도 녹색 꽃이 한창이다.

 

 

 

 

나도잠자리난이 멀지 않아  꽃소식을 전할 듯도 하여

어린풀을 보았던 곳으로 향한다.

 

들어서는 풀섶엔

무릎 높이 이상으로 자란  흰갈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좀더 들어선 키낮은 풀섶엔 노란 가락지풀꽃

 

 

 

 

그리고 오르는 산길엔 별로 보잘 것이 없다.

 

 

고광나무는 꽃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굵어진 씨방만 남았다.

 

 

이것은 곤드레나물(고려엉겅퀴)

 

 

 

 

산성길로 올라서려는데

갑자기 어치 한 마리가  날아와  옆의 나무에 동그마니 앉아 나를 빤히 바라본다.

 

내 눈길을 받자 조금 떨어진 곳으로 푸드덕 날아가서 딴청이다.

 

 

 

 

백선이 이곳에 있는 줄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데 근처엔 열매를 맺은 홀아비꽃대가 군락을 이루었고

 

 

 

 

삼지구엽초까지 무더기로 자라고 있지 않는가...

 

 

 

이 셋이 자생한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확인하다니...

 

 

 

조금 떨어진 곳에는 백선의 꽃이 시든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등산로 풀섶엔 새모래덩굴의 암꽃이 씨방이 굵어진 채 시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바야흐로 산골무꽃의 계절인 듯

골짜기의 숲그늘은 빗살같은 꽃차례의 산골무꽃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참빗살나무도 이제 꽃이 한창이었다.

 

 

 

 

 

서문에서 멀지 않은 연주봉 옹성

 

 

 

 

성벽 아래 봄망초꽃

 

 

 

큰뱀무꽃도 피기 시작했다.

 

 

 

성벽을 따라 양지바른 곳에선 기린초가 만발한 모습이다.

 

 

 

 

지금까지 버들회나무일까고도 생각해 본  이나무는 그냥 참빗살나무로 봐야 하는 걸까.

 

다만 이창복 도감에 실린 버들회나무꽃의 이미지는

참회나무와 거의 비슷해 보이니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네잎갈퀴인지,

아주 작은 갈퀴류의 꽃들도 활찍 피었다.

 

 

 

 

또 다른 골짜기도 산골무꽃 꽃밭이었다.

 

 

 

 

도둑놈의갈고리 꽃을 보려면 아직도 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세상에 뭐 이런 풀이 다 있을까 했는데,

이것이 바로 작년 9월의 마지막날에 발견하여 고민했던 그 풀이 아닌가!

 

알고 보니 이게 개별꽃이다.

 

 

 

낙엽에 묻힌 아랫부분을 노출시키고 보니

바로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그렇게 궁금했던 개별꽃의 폐쇄화가 바로 이런 모습임을 확인한다.

이미지로도 본 적이 없는 폐쇄화를 발견하고 얼마나 가슴 설레는지! 

 

 

 

고추나물인가 헷갈리기도 한 물레나물...

 

 

 

이건 아무래도 송장풀의 어린 모습인 듯하다.

 

 

 

이것은 방아풀일 듯한데,

통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넓은잎외쑥으로  보아야 할까...

 

 

 

지칭개

 

 

 

땅비싸리

 

 

 

꽃잎에 붉은 빛이 감도는 으아리를 만나기는 아마 처음이지 싶다. 

 

꽃이 하나씩 달린 것으로 외대으아리로 보인다.

 

 

 

무슨 벌레일까...

 

 

열매가 줄기에 바짝 붙어 있는 이것이 나도냉이...

 

 

 

남문에 가까워진 곳 그늘쪽에서

제대로 핀 새모래덩굴 꽃을 만난다.

 

 

 

부싯깃고사리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고사리잎이 하얗게 말랐다.

부드럽게 비벼서 불을 붙이기에 안성맞춤일 듯하다.

 

 

 

하지에 가까워지는 절기라선지 7시가 넘은 줄도 모르고 있다.

어느 새 어둠이 살짝 밀려 들어오고

 

내려오는 길가에서 만난 나무,

산딸기와는 잎의 모양이 분명 달라 보이는데,

그렇다고 산딸기 아닌 다른 딸기나무의 이름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산딸기의 변이일까...

 

 

 

산을 다 내려와 공원지역의 개울가에서 만난 나무,

갈매나무 식구인 듯하다.

 

 

 

유원지를 벗어나 버스를 타러 가는 길,

길가의 커다란 화분엔 토레니아꽃

 

 

 

시간이 8시가 가까워져

후배와의 저녁 약속을 위해 바쁘게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