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 옥잠난초, 개별꽃 씨앗, 개다래, 두루미천남성, 앉은부채 열매, 개머루

모산재 2007. 6. 28. 22:39

 

 

하지 무렵 남한산 풀꽃들 옥잠난초, 개별꽃 씨앗, 개다래, 두루미천남성, 앉은부채 열매, 개머루

 

2007. 06. 23. 토요일

 

 

 

 

장마, 후덥지근한 시간 속으로 들어선다.

 

살짝 내리던 비는 그치고 날씨는 우중충한데

가끔씩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비치기도 한다.

 

점심 시간에 가까워진 시간에 찾은 남한산 숲속은

하루 내내 햇살의 숨바꼭질로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되풀이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화분에 담긴 허브 꽃에 앉은 큰줄흰나비 한 마리...

 

 

 

 

곁에 핀 이 꽃은 캐모마일이던가...

 

 

 

 

꽃 필 준비를 끝낸 작살나무, 딱 한 송이만 꽃을 피웠다.

 

 

 

 

나도잠자리난이 피었을까 찾아간 곳에는

옥잠난초가 무더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고,

 

 

 

 

 

 

나도잠자리난은 아직은 한 주일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개별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무래도 큰개별꽃이 맞는 듯하다.

 

그리고 씨앗을 담고 있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이것은 폐쇄화가 아니라

폐쇄화가 꽃가루받이한 뒤에 성숙시킨 씨앗을 내 보내고 난 모습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아직 캡슐(삭)이 열리지 않은 상태의 열매를 꺼내 보니 이렇게 자주색에 가까운데,

 

 

 

 

다 익은 씨앗은 갈색에 가까운 색깔이었다.

 

 

 

 

이렇게 큰개별꽃을 살피고 있는데,

몇 마리 새들이 주변 나무 위에 날아들어서 시끄럽게 군다.

때까치라고 하는 새인 모양이다.

 

 

 

  

 

이것은 닭의덩굴인 듯하고...

 

 

 

 

생강나무 암나무에는 열매들이 긁어가고 있다.

 

 

 

 

개다래 꽃이 한창이다.

꽃 피는 시기에만 벌들을 유혹하기 위해 이렇게 잎들을 하얗게 변색시킨다고 한다.

 

 

 

 

  

 

 

 

참빗살나무일까 싶어 살펴본 나무는  잎이 길쭉해서 좁은잎참빗살나무일까 생각했는데,

열매에 날개가 달렸다는 걸 발견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버들회나무가 아니겠는가...?

 

 

 

 

이것은 넓은잎외잎쑥일까, 아니면 그늘쑥일까?

 

 

 

 

어찌된 영문인지 사방을 둘러 보아도 이 하나뿐인 채로

두루미천남성이 불염포 꽃대를 꼿꼿이 세운 채 고고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주름조개풀도 '나도 꽃이요.', 하고 꽃을 피웠다.

 

 

 

 

단풍박쥐나무 어린 개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이 역시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어른 나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디에서 이 종자가 왔다는 말인가...

 

 

 

 

숲속 골짜기 쪽으로는 줄딸기 열매들이 한창 맛 좋게 익어서

심심치 않게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광대싸리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녀석

 

 

 

 

 

 

오늘 꼭 보고 관찰하고 싶었던 앉은부채의 씨앗을 드뎌 발견했다.

 

처음 10여 개체 이상을 살필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줄줄이 보이는 것이다.

 

 

 

 

바로 곁에는 또 이 하나뿐인 옥잠난초가 외롭게 피었다.

 

 

 

 

뱀딸기, 꽃과 열매의 동시 패션!

 

 

 

 

꿩의다리가 곱게 피었다.

 

 

 

 

씨앗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고들빼기

 

 

 

 

소나무 기둥에 이런 희안한 거미도 다 있다.

 

 

 

 

 

까치수영 꽃차례에 벌 두마리가 정사(情事)를 벌이고 있나 했는데,

꼼짝 않는 모습이 아무래도 정사(情死)한 것 같다.

 

 

 

 

개머루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고삼이라고도 하고 느삼이라고도 하는 도둑놈의지팡이도 꽃을 피웠고,

 

 

 

 

털중나리도 선홍빛 꽃을 화려하게 피웠다.

 

 

 

 

딱총나무 열매가 붉었다.

 

 

 

 

큰뱀무는 지천으로 피어 꽃밭을 이루었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흰범의꼬리는 1m도 넘어 보이는 늘씬한 줄기 끝에 흰꽃을 피웠다.

 

 

 

 

산골무꽃은 어느 새 씨앗을 달고 있다.

 

 

 

 

오후의 반이 지나가는 시간,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가을 빛처럼 서늘하고 맑다.

 

 

 

 

단풍마인지 부채마인지 잘 구별되지 않는 마에도 꽃이 피었다.

 

 

 

 

 

 

말냉이 마른 열매가 보여서 

씨앗을 꺼내 보았더니 이런 모습이다.

 

 

 

 

작년 오천성에서 어떤 낯선 모습의 풀을 발견하고 무엇인지 알지 못해 궁금해 했던 풀이

바로 아래의 풀인 듯한데, 아마도 담배풀 아닐까 싶다.

 

 

 

 

이 이미지는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거북꼬리인데,

다른 도감이나 백과사전에 따르면 좀깨잎나무로 제시되고 있다.

 

좀깨잎나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지상부에 목질이 보이지 않으니 거북꼬리로 봐야 하겠다. 

 

 

 

 

해질무렵, 한동안 맑아졌던 하늘이 다시 우중충해지며 어둡다.

 

 

하산하는데, 갑자기 숲속이 잠실에 든 듯한 느낌이다.

 

숲길은 누에들이 뽕잎 갉아 먹는 소리들로 가득하다.

 

가느다란 빗방울이 잎새들을 노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