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산행에서 만난 풀나무들

모산재 2007. 6. 9. 10:18

서울대공원과 청계산 산행에서 만난 풀나무들

2007. 05. 29

 

 

오늘은 서울대공원에서 건강달리기가 있는 날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대공원엘 와서

식물원을 포함 넓은 대공원의 풀꽃나무들을

관람할 좋은 기회인데

포스트를 지켜야 하는 역할이 있으니 자유로운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마치고 난 뒤에 그랬으면 좋을 텐데

동료들이 청계산 산행을 하자고 하니

그럴 시간의 여유도 없다.

 

여름이 되었다는 신호라도 되는 양

메꽃이 피었다.

 

 

 

맡은 포스트를 향해 이동하는데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넓게 펼쳐지고

잠시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으며 걷는다.

 

 

 

 

플라타너스인가 했는데

환한 꽃등을 가득 밝히고 있지 않느냐.

튤립나무 꽃을 해마다 놓쳤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나무가 너무 높아서 선명한 이미지를 담을 수 없어 아쉽다.

 

 

 

아이들이 달려 올 때까지 포스트 주변에서

이런 저런 풀과 나무들을 살핀다.

 

포스트는 인촌 김성수의 동상 주변인데

소나무 숲 아래에는 빈도리로 보이는 나무가 묵은 열매를 단 채 꽃봉오리를 달고 있다.

 

  

 

 

숲그늘에는 좀네잎갈퀴 비슷한 갈퀴류가

희미한 꽃을 피우고 있다.

(도감이나 백과사전에서는 좀네잎갈퀴는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풀밭에 열매를 맺은 이 풀은 낯익은 녀석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소나무 수꽃은 꽃가루가 엉성하게 남은 모습이고,

소나무 암꽃은 수분이 끝난 것인지

솔방울의 모습을 갖추었다.

 

 

 

 

드디어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들이 달려오기 시작하고

팔뚝에 검인 도장을 꾹꾹 찍어 준다.

 

 

 

정오 무렵 달려오는 아이들의 행렬이 끊어지고

제 자리로 돌아간다.

날이 어두워지고 살짝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붉은인동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맛없는 식사를 대충 끝내고

6명의 청계산 산행 팀은 식당이 있는 건물 뒤쪽으로 청계산을 접어든다.

 

거의 남서 방향에서 오르는 길이라 낯설기만하다.

 

거친 수피로 보아 오리나무가 아니라

물갬나무가 분명해 보이는 나무를 만나 담아 본다.

 

 

 

 

날씨가 화창하였으면 좀 좋을까만은

잔뜩 흐린 데다가 어두운 숲속 등산로를 걷는 기분이

흐릿하고 우중충하다.

 

능선으로만 가는 산행길이라 별스런 꽃들은 보이지 않고

땅비싸리와 국수나무 꽃들만이 지천이다.

 

  

 

 

신갈나무로 보이는 참나무 줄기가 참 특이하게 자랐다.

 

 

 

뭐, 저렇게 산을 오르며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할 정도로 풀꽃나무에 관심들이 있다.

 

 

 

이것은 물박달나무일 듯하다.

 

 

 

 

청계산에는 매봉이 둘이나 있어 혼란스럽게 한다.

둘을 구별하느라 매봉, 응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응(鷹)'이 '매'라는 뜻의 한자이니, 왼쪽 궁둥이나 좌측볼기짝이나...

 

어쨌든 무시무시한 고압선 철탑이  지나는 남서쪽  매봉에서 

편하지 않은 휴식을 취하고 계속 능선길을 돈다.

그런데 가도가도 대공원 뒤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길이 만만찮다.

 

 

계절이 많이 지난 듯한데

병꽃나무 꽃이 한창인 모습으로 피었다.

화관이 짧은 것을 보니 원예종 일본병꽃나무인가 싶은데,

누가 이곳에까지 일부러 심었을까...

 

 

 

꽃 지고 난 고깔제비꽃의 모습인데,

사람들은 노랑제비꽃의 모습으로 혼동을 잘 한다.

 

 

 

열매가 없으니 선밀나물 수그루로 보인다.

 

 

 

북쪽인 국사봉으로 가자고 했는데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그냥 청계사쪽으로 빠지고 만다.

서울의 양재동 쪽으로 하산하기로 한건데...

 

청계사의 석가모니 열반상

 

 

 

 

극락전

 

 

 

일본목련

 

 

 

피나무인지 염주나무인지...

 

 

  

 

 

작약

 

 

 

이건 무슨 사초인가...

 

 

 

청계사에서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간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대 정도 있는 모양인데,

시간이 어중간히 남아서

길가 음식점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인덕원으로 나가 잠실 근처로 이동

이oo 선생님을 찾아 또 한잔 거나하게 한잔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