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싱그러운 청춘들로 넘실대는 수목원의 꽃향기 (2)

모산재 2007. 5. 10. 22:59

 

싱그러운 청춘들로 넘실대는 수목원의 꽃향기 (2)

2007. 04. 29

 

 

 

 

백당나무와 비슷하게 헛꽃(무성화)이 울을 두르고 있는 이 나무를

라나스덜꿩나무(Viburnum plicatum 'Lanarth')라고 하는 모양이다.

 

불두화나 백당나무가 범의귀 식구인데,

이 녀석은 잎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동과 가막살나무속에 속한다.

 

 

 

 

 

산 등성이로 넘어서는 길에

병아리꽃나무가 어느 새 이렇게 활짝 피었다.

 

 

 

 

 

섬단풍나무인가 했는데, 당단풍나무라고... 

 

 

 

 

그 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다.

 

 

 

 

 

이곳에는 양매자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꽃이 많이 피었는데,

이런 이름은 도감이나 백과사전에도 나오지 않아 당황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학명으로 확인해 본 표준 국명은 일본매자나무이다.

 

 

 

 

 

이렇게 갸름하게 생긴 꽃이 핀 녀석은 삼지말발도리...

 

설악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한국 특산종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매화말발도리에 통합되었다.

 

 

 

 

 

산 등성이에 조경수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상큼한 향이 느껴지는 연홍의 모과꽃이 피었다.

 

 

 

 

 

모과꽃 향기만큼 싱그러운 젊음들도 숲속 산책길 곳곳을 출몰하곤 한다.

 

 

회잎나무 곁을 지나며 꽃핀 모습들을 흘낏 쳐다보다

꽃 가운데 사각형의 하얀 막 같은 것이 눈에 띄어 호기심을 끈다.

 

 

 

 

자세히 보니

그 가운데에 암술이 들어 있어 암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게 없는 것은 암술이 없고 노란 꽃밥을 단 수술만 뚜렷하니 수꽃일 것이다.

 

 

 

 

 

토종으로 보이는 보리수나무의 꽃,

꽃만 눈에 띄는 뜰보리수에 비하면, 잎새 속에 꽃이 숨은 듯한 모습이다.

 

 

 

 

 

고로쇠나무 꼭대기를 바라보니

아직도 꽃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것은 문배나무일까, 아니면 야광나무일까...

 

 

 

 

 

이것도 라나스덜꿩나무이지 싶다.

 

 

 

 

 

그리고 이것은 헛꽃으로만 모여 있는 걸로 보아 설구화로 보인다.

 

 

 

 

 

미국산딸나무 기본종인지

아무 무늬와 색깔이 없는 흰 꽃이 피었다.

 

 

 

 

 

다시 산등성이를 되넘어 오는데

어디선가 더덕 같은 진한 향기가 산들거리는 바람결에 실려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지난 번 상산을 만났던 곳, 역시나 상산의 향기였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이렇게 수꽃만 단 수나무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참회나무라는 팻말을 단 꽃이 만발하였다.

 

꽃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처음엔 참회나무라고 굳게 믿었는데,

나중에 꽃을 보니, 꽃잎이 4개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참회나무가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  

아무래도 꽃잎이 4장인 나래회나무인 듯하다.

 

 

 

 

 

포포나무가 꽃을 피울 듯한 모습,

꽃이 족도리풀꽃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데, 제 때 볼 수 있으려나... 

 

 

 

 

 

울릉도 특산종인 왕매발톱나무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관목 숲에는 새로운 종류의 몇몇 조팝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햇다.

 

시원스럽게 생긴 잎새와 노린재나무를 연상시키는 촘촘하고 길다란 수술이

인가목조팝나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채게 한다.

 

 

 

 

 

개아구장나무라고도 불리는 초평조팝나무의 꽃

 

 

 

 

 

이렇게 꽃잎이 깊게 갈라지고

붉은 빛까지 도는 이것도 그냥 매화말발도리일까.

  

 

 

  

 

고광나무는 아직도 꽃 필 생각이 없는 듯했는데

물참대는 몇 송이만 꽃을 피웠다.

 

 

 

 

 

큰애기나리는 햇살이 부담스럽다는 듯

고개를 잔뜩 숙인 채 꽃을 피웠다.

 

 

 

 

 

다릅나무 꽃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올해는 저 녀석에게서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꽃나무는 어느 새 거의 지고 있는 모습인데,

그늘에 숨은 이 녀석만 온전하다.

 

 

 

 

 

미나리냉이에 나비 한 마리가 살짝 앉았길래

한 동안 이 녀석들 담기에 열중한다.

 

아침에 들어올 때 만났던 한 떼의 풋풋한 학생들이 나타나 이 나비를 향해 몰려 든다.

 

 

 

 

 

 

두루미꽃이 피었다.

 

 

 

 

졸방제비꽃은 대개 흰 꽃으로 피는데

종종 푸른 빛을 살작 띠기도 한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큰졸방제비꽃은 꽃이 아주 푸른 빛이 진한 모양이다.

 

 

 

 

 

뽕나무과인 닥나무 수꽃을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성게 모양의 것이 암꽃이고, 거기에 오디 같은 붉은 열매가 달린다.

 

 

 

 

 

지난번에 꽃봉오리인 모습으로 보았던 큰앵초가 활짝 피었다.

 

 

 

 

 

요 녀석을 담기 위해 화단의 골 쪽으로 살짝 다가섰더니

젊은 아가씨가 나오라고 소리친다.

 

아이들 보고는 들어가지 말랬는데, 어른이 들어가면 교육상 좋지 않다며...

 

죄송하다며 몇 컷 더 담고 나오니, 그냥 살짝 웃어준다.

그 웃음만으로도 얼마나 마음 따뜻해지는가...!

 

 

 

좁은잎댕강나무라는 팻말을 단 곳에는 댕강나무로 보이는 것은 없고

매화말발도리로 보이는 꽃만 피어 있다.

 

 

 

 

 

수생식물들 있는 곳에서 만난 이 나무,

솔송나무였던가...

 

 

 

 

 

주걱 같은 잎이 자라난 질경이택사...

 

 

 

 

 

올려다보며 담은 이 나무는 구주피나무,

일본 큐슈에 자생하는 피나무란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가 자꾸만 혼동되어서 또 담아 본다.

 

이 녀석이 참나무과의 너도밤나무인데

참나무 같은 단단함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꽃이 5월에 핀다는데, 관찰할 수 있을는지...

산림청 자료를 빌리면 꽃이 진 자리에는 저런 모습의 열매가 달린다.

 

 

 

 

 

그리고 이것이 나도밤나무과의 나도밤나무인데,

얼마 있지 않아 꽃을 피울 듯하다.

 

 

 

 

 

미리 본 꽃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산림청 자료)

 

 

 

 

 

아, 그리고 수목원을 벗어나기 전에 만난 이 기상천외의 꽃은

노랑꽃이 피는 목련, 황목련!

 

 

 

 

 

이 연두빛이 살짝 도는 노랑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원예종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이 순간에는 어디론가 증발하고 만다.

 

 

 

대학이 있는 거리로 나와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맥주도 한 잔 한다.

 

 

거리에 넘실대는 젊음들이 오늘 따라 자꾸만 내 눈길을 끄는데,

내게 봄이 멀어져 간 탓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 탓이라고 생각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