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금붓꽃, 개별꽃, 이스라지 꽃 핀 산성길 따라

모산재 2007. 5. 17. 23:35


금붓꽃, 각시붓꽃, 이스라지꽃 핀 산성길 따라


2007. 04. 30

 

 

 

성벽을 끼고 도는 길은 볕바라기가 좋아 꽃들이 일찍 핀다.

 

길에 올라서자마자 제일 먼저 만난 꽃은 금빛 찬란한 금붓꽃!

 

꽃의 뒷면이 붉은 빛을 띠는 독특한 금붓꽃이

길을 따라 심심찮게 보여 나를 기쁘게 한다.

 

 

 

대사초는 꽃을 피운 지 좀 되어 보인다.

 

 

 

지난 겨울 낫질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그루터기로부터

올괴불나무는 부드러운 새 줄기들이 무더기로 자라났다.

 

 

 

이것은 기름나물의 어린 풀이 아닐까 싶은데...

 

 

 

프로펠러 수준으로 꽃잎이 늘씬하고 길다란 줄딸기

 

 

 

서울제비꽃으로 믿고 있는 제비꽃

 

 

 

무더기로 핀 큰개별꽃, 흰 꽃의 윤곽을 강조하느라 좀 어둡게 담았다.

 

 

 

동정이 참 어려운 제비꽃의 하나이다.

 

청알록제비꽃이 아닐까 내심 생각하고 있지만,

도감의 설명에 따르면 잎 뒷면이 푸른빛이라야 하는데

이 녀석은 유감스럽게도 붉은 빛이 짙다.

 

 

 

둥근잎 모양으로 보아도 잎이 다소 긴 자주잎제비꽃으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자주잎제비꽃은 저 남쪽 상록수림에 산다는 종족이니까...

(나중에 여러모로 검토한 결과 자주알록제비꽃임을 확인한다.)

 

 

 

이 개별꽃은 꽃잎의 끝부분이 살짝 갈라졌는데,

나중에 보는 개별꽃은 큰개별꽃처럼 잎끝이 뾰족하다.

 

 

 

이스라지가 아직도 피고 있다.

 

 

 

이것은 무슨 풀일까.

 

 

 

성 안쪽에 잔털제비꽃 거대군락이 있었는데,

그 씨앗이 날아온 것인지 바로 그 지점 바깥에 잔털제비꽃이 띄엄띄엄 피었다.

 

 

 

꽃이 진 지 오래인 둥근털제비꽃의 모양은 이렇게 바뀌었다.

 

 

 

졸방제비꽃일 거라고 무심히 넘기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뿌리 부근에서 길다랗게 자란 꽃대가

졸방제비꽃보다는 낚시제비꽃을 연상시키지 않는가.

 

 

 

주변을 살펴보니 그런 제비꽃이 많이 보인다.

 

 

 

낚시제비꽃은 연보라색이니, 이 녀석은 혹시 흰애기낚시제비꽃일까 짐작해 보다

아무래도 털이 없는 민졸방제비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직도 개운하게 정리되지 않은 이 제비꽃은

털제비꽃으로 봐야 하나...

 

 

 

그런데 가만 보면 잎자루 윗부분에 날개가 보인다.

 

털제비꽃, 서울제비꽃, 호제비꽃이 모두 윗부분에 날개가 있다고 하니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산림청 자료에는 이미지 자료는 도대체 뒤죽박죽이어서 신뢰할 수 없을 지경이고...

 

 

 

각시제비꽃

 

 

 

금붓꽃

 

 

 

 

 

성벽에는 장대나물이 마치 성을 기어오르는 병사들처럼

떼를 지어 털장대들이 줄기를 길게 뽑아 올리고 있다. 

 

 

 

 

이 개별꽃은 꽃잎의 끝이 뾰족한 것이

보통의 개별꽃과는 다른 모습이다.

 

 

 

포를 달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용둥굴레인데

머지 않아 포를 젖히고 꽃이 얼굴을 내밀 것이다.

 

퉁둥굴레도 포를 달고 있지만, 꽃자루가 더 길고 꽃은 포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다.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구름 속으로 해가 숨어 버리자 숲속은 어둠에 잠긴다.

 

흐드러지게 핀 산벚나무 꽃이 숲의 어둠을 잠시 밝히고 있다. 

 

 

 

 

이 오색찬란한 새는 누구인지...

 

내가 가는 길을 20여 미터 앞서며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살짝 날아서 도망가고...

그렇게 하기를 십여 차례... 까마귀과의 어치란다.

 

겨우 이 모습 하나만 건졌다.

 

 

 

복사꽃나무

 

 

 

 

느낌이 사철나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어쩐지 잎이나 꽃차례가 버들회나무를 닮은 것 같다.

 

아직 실물로 확인해 본 적이 없으니 좀더 지켜 볼 밖에,  

참빗살나무일지도 모르고...

 

 

 

각시붓꽃

 

 

 

어둠 깃드는 골짜기를 내려오며

작은잎이 겹으로 달린 색다른 현호색을 담아 본다.

 

 

 

개별꽃

 

 

 

줄딸기

 

 

 

그리고 골짜기를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습지에 심은 동의나물 꽃을 담고

 

 

 

동전처럼 동그란 잎을 가진 좀씀바귀도 담은 다음

 

 

 

야생화 정원을 조성해 놓은 곳으로 이동해서

 

보리수 꽃

 

 

 

그리고 양매자나무 꽃

 

 

 

더 이상 카메라가 어둠을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라

바쁘게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