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싱그러운 청춘들로 넘실대는 수목원의 꽃향기 (1)

모산재 2007. 5. 10. 00:30

싱그러운 청춘들로 넘실대는 수목원의 꽃향기 (1)

2007. 04 . 29. 일요일

 

 

 

 

오늘은 좀 빠른 시간에 수목원을 찾는다.

 

바야흐로 꽃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데,

수목원에 가득한 풀꽃나무들에게 2주가 지난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서 못 살겠는 것이다.

 

정문에 다다르니

해설자를 모신 풋풋한 20대 여성들이 옹기종기 늘어선 채 들어서고 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풀꽃나무들을 찾는 청춘들이 더욱 싱그럽고 아름답다.

 

 

 

산뜻하게 핀 골담초가 제일 먼저 인사를 한다.

 

초등학교 고향 친구는 어릴 때 마당가에 핀 저것을 많이 따 먹었다는데

나는 작년에야 저 녀석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꽃봉오리를 단 채 절굿대라는 팻말을 달고 있는데이 풀은

아무리 봐도 뻐꾹채이다.

 

 

 

 

흰제비꽃이라고 소개하는 이 제비꽃은

내가 보기에는 꽃잎에 무늬도 없는 흰젖제비꽃인데...

 

 

 

 

바로 내가 아는 흰제비꽃은 

바로 이곳 산 언덕 너머 쪽에서 발견한 이 녀석이다.

 

 

 

 

아님 '흰제비꽃'과 '흰 제비꽃'이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넓은잎외쑥이라고 하는데,

잊지 않기 위해 슬쩍 한 컷!

 

 

 

 

벌써 쥐오줌풀 꽃이 피었다.

 

마타리과에 부끄럽지 않게 예쁜 녀석인데, 이름이 왜 그래...?

 

 

 

 

산들깨풀이라 팻말을 단 것은 처음 보는데,

어쩐지 들깨풀 종류가 아니고 오리방풀로 보인다.

 

 

 

 

금매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은

아무리 봐도 미나리아재비인데

꽃이나 뿌리잎의 모양이 미나리아재비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없다.

 

 

 

 

솜양지꽃이 곧 꽃을 피울 듯한 모습이다.

 

 

 

 

대극이 제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

 

 

 

  

벌깨덩굴도 큼직한 보라꽃송이를 피웠다.

 

 

 

 

반하들이 떼로 모여서 하늘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고개숙이는 대개의 천남성과 아이들과 다른 버릇이다.

(두루미천남성도 이 녀석과 똑 같은 성질을 지녔다)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시호도 한 컷!

 

 

 

 

두 주 전에는 꽃망울만 달고 있었던 백작약이

이렇게 허무하게도 이미 꽃이 다진 모습으로 맞이한다.

무상도 하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더니...

 

 

 

 

백선이 꽃대를 길게 뽑아 올리고 있다.

이 녀석의 꽃을 번번히 놓쳤는데, 올해에도 또 그럴지 모르겠다.

 

 

 

 

산마늘도 꽃봉오리를 막 터뜨리고 있다.

저 녀석의 꽃대인 쫑지도 마늘 쫑지와 다름없이 매큼달콤하다.

 

 

 

 

까치무릇 밭 속에 키자랑하는 선주름잎

 

 

 

 

이 녀석은 그냥 주름잎인지 누운주름잎인지...

 

 

 

 

만삼이라는 이름표를 단 녀석. 

요 녀석은 털이 별로 없는 민짜인데,

 

 

 

 

요 녀석은 엄청 털보다.

 

 

 

 

속새 꽃(?)이 요 한 송이만 보여 담아 보았다.

 

 

 

 

애기둥글레가 꽃을 피우려나...

 

 

 

 

호장근이 "나 풀이 아니고 나무란 말이야."하고 우길 듯이 쑥쑥 자라고 있다.

 

 

 

 

저 안쪽에 쥐손이풀과로 보이는 연분홍꽃이 보인다.

 

너무 멀리에 있어 철망쪽 담으로 해서 다가가서 담았는데,

잎은 손바닥만하고고 느꼈을 정도로 아주 넓다.

알고 보니 털쥐손이!

 

 

 

 

숲그늘에 둥글레가 녹색 꽃등을 달았다.

 

 

 

 

그 옆에는 미나리냉이꽃들이 피었다.

 

 

 

 

그리고 전호는 아예 밭을 이룬 채 눈송이 같은 꽃들을 달았다.

 

 

 

 

윤판나물은 언제나 저렇게 늘어진 모습이다.

 

 

 

 

나래회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가 꽃줄기를 펼치고 늘어졌다.

 

희미한 꽃을 푸른 그늘 속에 담으려니 잘 잡히지도 않는데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바람까지 훼살지으니, 원...

 

그런데 이것이 나래회나무인지에 대해

나중에 꽃의 꽃잎이 다섯 개인 것을 확인하며 의문이 들었다.

 

나래회나무는 꽃잎이 4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회나무가 아닐까...

 

 

 

 

보행로가 캄캄하여 올려다 본 나무는 난티나무

꽃이 지고 달린 열매들로 보이는 것들이 뭉쳐 있다.

 

 

 

 

큰천남성의 포는 정말 그로테스크하다.

 

 

 

 

숲그늘에 자라는 이것은 무슨 사초일까...

 

 

 

 

처음으로 만나보는 가침박달나무 꽃,

꽃 핀 때를 제대로 맞추었다.

 

 

 

딱총나무

 

 

 

 

개다래나, 개족도리풀 등이 그러하듯이

잎의 무늬가 특이한 개오갈피나무

 

 

 

 

호랑가시나무 꽃이 이런 모습이라는 걸 처음으로 본다.

 

 

 

 

태백말발도리라는데,

매화말발도리와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말발도리도 종류가 적잖으니, 해야할 공부가 많기도 하다. 

 

 

 

 

괴불나무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마주난 잎겨드랑이에 두 송이씩 쌍을 이룬 꽃이 나비처럼 피며

인동 식구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탱자나무꽃을 보기도 오랜만이다.

 

철조망 같은 자기 가시에 찢긴 듯이 피어난 길쭉한 하얀 꽃이 안스럽다.

꽃을 보자마자 잎 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그 떫을 정도로 신 맛이 절로 떠오르며...

 

 

 

 

오늘 꼭 만나고 싶었던 매자나무 식구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잎과 꽃차례가 가장 크고 시원스런 왕매발톱나무

 

 

 

 

이것은 당매자나무

 

 

 

 

 

그리고 정작 매자나무 꽃이 안 보여 실망했는데

반대쪽 그늘쪽으로 몇 송이 피어 있다.

 

 

 

 

꽃이 함박꽃처럼 커다란 이 녀석에다가 서부해당화라는 이름표를 달아 놓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문배나무와 별 달라 보이지 않아서 몇 번이나 올려다 보지만 눈만 아프다.

 

 

 

 

이름표가 없는 이 나무는

미국산사나무가 아닐까 하고 넘어 갔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살펴 보니 잎모양이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우연히 도감에서 아광나무 이미지를 보게 되었는데, 잎모양이 아주 닮았다.

 

 

 

 

붉은병꽃이 피었고

 

 

 

 

그늘 언덕엔 빈카 마이너가 바람개비를 돌리고 섰다.

 

 

 

 

그 옆에는 불두화 같기도 하고 백당나무 같기도 한 나무가 꽃을 피웠다.

그런데 어쩐지 낯설어 보이는 나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