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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일기

겨울 속에도 꽃을 피우는 양재천

by 모산재 2006. 12. 17.


겨울 속에도 꽃을 피우는 양재천


2006. 12. 10 일요일

 

 


오늘도 햇살은 아름답다.


작년만 해도 거의 매일처럼 다니던 양재천, 두 주만에 또 찾는다. 쑥방망이가 자라는 걸 분명 보았건만, 꽃 필 철에는 흔적이 사라져 버렸다. 누구의 손을 탔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떠나버린 사람과 함께 하던 곳을 찾는 마음처럼 이미 꽃철도 지났건만 그 녀석이 있었던 자리를 자꾸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정도면 상사병의 경지이겠지...

 

 

송죽이라고 하면 될까.


이렇게 시리도록 푸른 겨울 빛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어쩌면 내 정신의 원형질 같은 것, 그래서 유교적 관념을 여기서 읽어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또 내게 그런 점이 있을는지도 모르지만, 저렇게 언제나 푸르고 싶었다. 

 

 

 

가을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탓인지 그 맑다던 양재천 물 빛깔이 이 모양이다.

갈꽃의 색깔도 퇴색했건만 햇살을 반사하는 역광에 아름답게 보인다.

 

 

 

퇴색한 갈대밭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

 

 

 

아직도 산국은 한기를 힘겹게 견뎌내고 있다.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


갈대도 아니고, 억새도 아니다. 달뿌리풀 모양도 아닌 듯하다.

저 길쭉한 이삭 모양이며 저 거칠고 길다란 잎은 어떤 풀의 특징인지... 

 

 

 

 

미국쑥부쟁이도 꽃을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이따금 보인다.


다음 주에도 꽃을 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올해의 마지막 모습일 것도 같다.

 

 

 

길 저쪽 천변에는 갈대, 이쪽 가까운 언덕 위쪽은 억새..


그런데 구별이 잘 안되어 보이는군...

 

 

 

 

 

싱싱한 지칭개 어린풀

 

 

 

비둘기들도 볕바라기하는군.

 

 

 

길가엔 따스한 볕바라기하며 큰개불알풀이 파릇파릇, 어쩌다 보랏빛 꽃들도 한두 송이 피웠다.

 

 

 

갈퀴나물, 꽃은 많이 피어도 열매(꼬투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여러 꼬투리를 발견한다.

콩도 이렇게 생긴 걸 처음 본다. 구슬처럼 아주 동그란데 무늬와 색깔도 특이하고 아름답다.

 

 

 

 

이건 살갈퀴 어린녀석

 

 

 

 

억새

 

 

 

 

다시 미국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뿌리잎일까 생각했는데, 잎이 길죽하지 않고 둥근 모습이 자꾸 걸린다.

어쩌면 금계국의 뿌리잎일지도... 더 알아봐야겠다.

 

 

 

서양민들레도 한기를 피하느라 아예 땅에 엎드린 채 꽃을 피웠다.

 

 

 

뭔가 했는데, 아무래도 왕고들빼기일 듯하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인진쑥(정명은 더위지기)을 발견한다. 어찌된 셈인지 이 겨울에 꽃을 피웠다.

 

 

 

 

자귀나무, 잎이 시든 채 커다란 꼬투리엔 저렇게 작은 종자를 담고 있다.

반투명인 꼬투리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다닥냉이의 어린풀이 이 모습이라는 걸 최근에야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다.

얼핏 속속이풀의 어린 모습과 비슷하여 혼동할 수 있다.

 

 

 

 

얼어붙은 물가에서 얼음을 깨고 놀면서 즐거워하는 꼬마들

 

 

 

이게 뭘까...

정답은 갓 태어난 큰개불알풀.

 

 

 

쥐똥나무 열매, 쥐똥이 이런 모습이었지...

 

 

 

다시 처음에 보았던, 억새도 갈대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풀...


여러 해 지난 뒤에야 알게 된 큰개사탕수수

 

 

 

 

외로운 사냥꾼, 해오라기

 

  

 

 

털복숭이 미국쑥부쟁이 열매

 

 

 

시들어가는 미국쑥부쟁이꽃

 

 

 

네군도단풍 열매

 

 

 

보고 또 보아도 향기로운 감국, 따뜻한 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