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늦가을 탄천의 철새와 야생화 (1)

모산재 2006. 11. 25. 00:59

늦가을 탄천의 철새와 야생화 (1)

2006. 11. 04. 토

 

 

 

아이들과 아차산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이 밀려온다.

점심을 먹고 잠이나 잘까 했는데 웬걸,

점심을 먹고 나니 괜히 공연히 힘을 더 쓰고 싶어지는 것은 무슨 심사냐.

아마도 햇살이 너무 좋아서였을 것이다.

 

다시 아파트 단지, 발이 닿지 않았던 곳을 거쳐 탄천으로 나가기로 한다.

 

 

가락동 아파트 단지내에서

 

 

구절초 

퇴색한 듯한 붉은 꽃색이 아름답다.

 

 

 

방울비짜루

 

 

 

범부채

 

 

 

 

이게 뭐였더라...

 

 

 

계절을 착각한 듯, 봄에 피어야 할 큰개불알풀이 꽃을 피웠고,

 

 

 

덩달아 뽀리뱅이까지...

 

 

 

엉겅퀴도 황급히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구름패랭이꽃

모두가 씨방을 달고 누렇게 퇴색한 속에서 이 한 송이는 한사코 계절과 맞장 뜨고 있는 중...  

 

 

 

좁쌀풀 씨방이겠지...

 

 

 

꽃창포 씨방일까...

 

 

 

줄무늬사사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길에서

 

파란 씨앗을 매달고 있는 두충나무와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팽나무를 만난 다음

 

 

 

탄천 다리를 건넌다.

 

 

 

탄천에서

 

 

다리를 건너며 물을 내려다 보니 새들이 보인다. 

저기 알록달록 깃털이 아름다운 한쌍은 많이 보던 청둥오리 같은데,

물 위에 펭귄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녀석은 해오라기로 보면 될까...

 

 

 

탄천으로 내려서는 뚝방 언덕엔 노란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큰방가지똥도 날카로운 잎을 '터프'하게 과시하며 황금빛 꽃을 피웠다.

 

 

 

지난번 보았던 고슴도치풀이 어찌되었나 궁금해 찾았더니

누군가가 뿌리채로 뽑아서 팽개쳐 놓아, 흉스럽게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꽃잎이 말라 사라진 자리에는 고슴도치 같은 씨방이 드러났다.

 

 

 

금불초는 제철인 듯 오히려 더 환하게 피었다.

 

 

 

이건 마거리트인지 데이지인지 헷갈리는구먼...

확인해 보니 마거리트.

 

 

 

한 포기 붉은토끼풀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고

 

 

 

밝은 햇살을 배경으로 본 명아주가 싱그러운 건강미를 자랑한다.

 

 

 

저기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수십미터 안쪽의 강물엔 새들의 천지,

그런데 이 애는 누구지...

 

 

 

인공 습지 가엔 갈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야생화한 토마토의 씩씩한 자태

 

 

 

물놀이에 바쁜 청둥오리떼들

 

 

 

 

왕바랭이

 

 

 

이 녀석의 정체는... 왜가리일까...

 

 

 

수박풀의 넉넉한 씨방

 

 

 

이것도 개여뀌인가.

 

 

 

털이 숭숭한 미국나팔꽃

그런데, 꽃 이름에 왜 이리 걸핏하면 미국이라는 말을 갖다 붙일까.

아메리카에서 왔다면 남미 중미 가리지 않고 미국이니 이 분야에도 사대주의자들이 휩쓸고 있는 것일까.

 

 

 

물칭개나물, 얘는 보랏빛인데...

 

 

 

새들을 위한 횃대인데, 새들이 앉아 있는 걸 보지 못했다.

당연하지, 사람들의 산책로 옆에 있는 연못 속의 횃대에 어느 간 부은 새들이 앉을까. 

 

 

 

그러니까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건너편 언덕쪽 물에서 쟤들이 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씨방이 상대적으로 길쭉한 이 녀석이 개갓냉이(졸속속이풀)라면

 

 

 

씨방이 짧은 이 녀석이 속속이풀이다.

 

 

 

도감에 자리잡으면 딱인 가는잎왕고들빼기

 

 

 

황새냉이의 매력적인 꽃

 

 

 

물칭개나물, 얘는 흰꽃이군...

 

 

 

미국가막사리. 얘도 미국이란 말이 붙었어.

 

 

 

흰개여뀌겠지.

 

 

 

개구리자리, 근데 개구린 다 겨울잠 자러 갔나...

 

 

 

억새꽃 풍성한 풍경

 

 

 

 

산책로 주변 만발한 개쑥부쟁이꽃

 

 

 

 

 

개사철쑥의 전초와 꽃

 

 

 

 

물억새

 

 

 

차풀의 꽃과 씨방

 

 

 

큰빗자루국화

 

 

 

물쑥

 

 

 

개쑥부쟁이

 

 

 

산국

 

 

 

인공 습지로 향하는 산책길 주변의 깊어진 늦가을빛

 

 

그리고 어둠이 내려 앉는 둑방길에 환하게 핀 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