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10월말 대모산, 양재천의 풀꽃들

모산재 2006. 11. 17. 19:34

10월말 대모산, 양재천의 풀꽃들

2006. 10. 29 일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그냥 집에서 그냥 계속 쉴까 했는데,

오후가 되고 햇살이 마냥 따뜻이 창문을 타고 넘어들어오니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대모산 가본 지도 좀 됐으니 미역취 샛노란 꽃이 아른 거리고

용담이 분명 보랏빛꽃을 피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 배낭을 들러 멘다.

 

 

버스에서 내려 어느 가게를 지나는데, 피어 있는 난초의 꽃이 아름답다.

열대 아메리카가 고향이라는 온시디움.

 

  

 

 

묏등 언덕을 오르자 마자 지난 번 왔을 때 예초기에 줄기가 잘려 나가 버린 용담을 찾았더니

과연! 보랏빛 용담꽃이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층층잔대의 아름다운 꽃은 또 어떤가...

 

 

 

 

 

쑥부쟁이 

 

 

 

산부추

 

 

 

여름에 피어야 할 좀꿩의다리도 다시 한번 노란 꽃을 피웠다.

 

 

 

 

 

 

패랭이꽃들도 곳곳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미역취는 벌써 꽃이 지고 씨방이 여물어진 모습이다.

 

 

 

띠풀도 겨울맞이 준비 태세!

 

 

 

 

노랗게 단풍든 싸리

 

 

 

늘 지나쳐 다니면서도 무심하게 넘겼던 두충나무

 

 

 

 

단풍 든 산해박

 

 

 

 

단풍 든 담쟁이

 

 

 

붉은 단풍이 든 띠풀 속의 샛노란 미역취꽃

 

 

 

까치수염, 아마 좀더 있으면 짙붉은 단풍이 들것이다.

 

 

 

나도 꽃이 있어..., 쑥꽃!

 

 

 

개솔새의 아름다운 흰털

 

 

 

 

무릇의 까만 씨앗들

 

 

 

오이풀의 아름다운 꽃송이들, 맨눈으로 잘 안 보이는 꽃잎과 암술 수술이 저렇게 촘촘히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무리를 지어 피고 지는 미역취꽃

 

 

 

띠풀

 

 

 

 

대모산을 내려와서 양재천으로 향하는 개포동 마을 울타리에서 때늦게 피는 박주가리꽃을 만나고...

 

 

 

 

 

양재천에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미국개기장

 

 

 

그리고 미국쑥부쟁이

 

 

 

뜻밖에 천변엔  하늘을 찌를 듯 수수가 이삭을 내밀고 익어가고 있다.

 

 

 

물쑥

 

 

 

키보다 더 자란 환경위해식물 둥근잎돼지풀도 꽃을 피웠다.

 

 

 

광대싸리도 때 아니게 꽃을 피우고 있어 나를 놀라게 한다. 초여름에도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또 꽃을 피운다.

 

 

 

 

까마중, 맥이 검어 보이는 이 종은 토종 까마중과는 좀 달라보인다.

 

 

 

명아주의 꽃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섯개의 꽃잎과 수술이 무슨 왕관처럼 보인다.

 

 

 

 

큰빗자루국화

 

 

 

그 지저분하던 돼지풀도 이렇게 어린 풀을 보니 예쁘지 않은가...

 

 

 

미국쑥부쟁이

 

 

 

시들기 직전의 깨풀

 

 

 

둥근잎유홍초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양재천의 갈퀴나물은 특이하게도 이렇게 늦은 가을에 꽃을 피운다.

 

 

 

어둠을 밀어내듯 싸리꽃이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붉게 타오르고 있다.

 

 

 

올해는 큰물이 많이 지고, 늦은 추석으로 꽃망울이 부풀어오르는 시기에 벌초가 있은 탓인지 작년에 비해서 꽃이 흉년에 가깝다.

 

그 화려하던 삼잎국화도 물 속에 잠겼던 후유증을 극복 못하고 줄기도 올리지 못한 채 잎사귀 몇 개만 보이고 한파가 밀려오기 직전까지도 화려하게 피어나던 마타리꽃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철인 산국이나 미국쑥부쟁이는 말할 것도 없도, 겨울 직전 다시 새하얗게 피어나던 개망초 꽃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색깔로 피어나던 꽃담배도 더 이상 보이지 않고, 꽃밭을 이루었던 박하도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내년엔 일기가 순해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길 바라며, 저물어가는 양재천 둑길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