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다시 아차산생태계공원, 꽃들은 지고...

모산재 2006. 11. 19. 22:14

다시 아차산생태계공원, 꽃들은 지고...

2006. 11. 04 토요일

 

 

야생화반 아이들과 함께 다시 아차산을 찾는다.

 

가을볕은 눈에 띄게 희미해지고, 생명들은 땅으로 움츠러들어 숲길도 휑하다.

들꽃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이 시간만 때우는 아이들이 서운하지만 

모른 체하고 혼자서 꽃이란 꽃의 거의 다 져 버린 썰렁한 공원을 돌아본다.

 

생명이란 묘한 것이어서 올 때마다 만나는 다른 표정에 감동이 절로 온다.

싹이 트는가 싶으면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었는가 싶으면 열매와 씨앗이 달리고,

가을이 가나보다 싶은데 엉뚱하게 봄꽃들이 방긋 인사하고...

 

 

마을 길에서 만난 미국나팔꽃

 

 

 

공원 입구의 감국

 

 

 

꽃범의꼬리,  계절의 끝을 잡고...

 

 

 

방동사니

 

 

 

쑥부쟁이

 

 

 

낙상홍

 

 

 

가막살나무

 

 

 

 

봄으로 착각했는지 골무꽃 몇 송이가 피었고...

 

 

 

 

그 옆에는 흰골무꽃도 덩달아 피었다.

 

 

 

박주가리 잎에 앉은 이 나비는 부전나비 종류...

 

 

 

그늘 쪽 계요등 덩굴엔 때늦게 맺은 꽃봉오리와 노랗게 익은 열매가 동시에 보이고

 

 

 

 

줄사철이 저렇게 여린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게 일월비비추라면

 

 

 

이건 옥잠화

 

 

 

서늘한 그늘 숲이라 노란선씀바귀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웠다.

 

 

 

겨울아 오너라, 꽃무릇(석산) 진 자리엔 찬 바람 맞으며 파릇파릇 새싹이 자란다.

 

 

 

웬 산국을 숲그늘에다가 심어 놓았을꼬...

 

 

 

좀씀바귀 한 녀석도 봄이라 생각했는지 꽃을 내밀었고,

 

 

 

한 달 사이 푸르던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는 붉게 익은 채 메마른 공기에 살짝 쪼글쪼글해졌다.

 

 

 

꽃색이 살짝 바래어 쓸쓸한 빛이 도는 개미취꽃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여름이 지나고 싹트고 자란 뽀리뱅이도 겨울을 맞기 전 황급히 꽃을 피웠다.

 

 

 

찾을 때마다 언제나 한두송이가 피어 맞이하는 금사매꽃, 사철 내내 피는 것일까.

 

 

 

산비장이, 꽃이 지고 난 모습

 

 

 

멋진 패션의 이질풀의 씨방

 

 

 

털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새콩 꼬투리

 

 

 

조각상 <사랑의손>, 사랑이란 결국 가족에 갇힌 것이란 말인가...

 

 

 

좀작살나무 열매

 

 

 

불타는 듯한 화살나무 단풍

 

 

 

큰방가지똥

 

 

 

이게 큰망초일까, 망초의 꽃잎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녀석은 눈에 띌 정도로 흰 꽃잎이 길다랗다.

 

 

 

복자기나무의 화려한 단풍

 

 

 

 

 

병아리꽃나무 열매

 

 

 

부처꽃 씨방

 

 

 

큰빗자루국화

 

 

 

호스타 징코 크라이그, 좀비비추의 일종

 

 

 

다시 되나오는 길  마을 집 언덕의 미국나팔꽃

 

 

 

아직도 따스한 양지쪽 가을볕에 환하게 핀 분꽃

 

 

 

작은 공원, 늘 봤던 꽃들이고 별 새로운 것도 없는데도 뭣이 그리 아쉬운지,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한 시간 반이나 더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