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 4

청송 (3) 동학서묘의 청송 향교, 웅장한 청아루

용전천의 우뚝한 바위 절벽 위에 선 아름다운 정자, 망미정과 우송당을 돌아보고 바로 청송향교로 향한다. 망미정 골목길로 들어서다가 어느 교회 곁에 예스런 맞배지붕집이 있어 웬 건물인가 하고 살펴보니 청송심씨와 앙숙이 되었던 파평윤씨 화수횐지 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읍사무소를 왼쪽에 끼고 군청으로 향하는 길, 오른쪽 민가 옆에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는 향교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담장 앞으로 콘크리트 옹벽을 두껍게 쌓아 만든 진입로가 다소 옹색해 보인다. 길 밑에는 너른 밭이 있는데, 옛모습도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어떠했을는지... 정보를 찾아보니, "묘의 남문 밖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정면에 외대문(外大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문묘 제례에 사용되던 주사(전사..

고창 (1) 고창 향교, 전학 후묘의 산지형 향교

극성을 떨던 한파가 물러서고 따스한 볕살이 내리는 날이 이어지는 주말, 봄기운을 찾아 남녁 땅 여행에 나서기로 한다. 처음엔 남해안 섬으로 갈까 아니면 안동이나 영주 쪽으로 갈까 했는데, 결국 선운사가 있는 고창으로 마음을 정한다. 문득 오랜동안 선운사와 고창읍성(모양성)이 그립기도 하고 선운산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고속버스를 타고 터미널에서 내려 군청 옆 어느 식당에서 갈비탕 한 그릇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창향교. 고창향교는 고창읍 교촌리에 있다. 조선시대의 공립학교인 향교가 있는 마을은 보통 교동이라 불리는데, 고창향교가 있는 마을은 교촌이라 불린다. 바로 군청 뒤쪽에 있는 마을이다. 고창 군청의 동쪽, 초등학교 사이로 난 넓은 길을 따라 100여 m쯤 ..

전주 여행 (10) 전주 향교, 성균관을 본뜬 대성전과 명륜당

최명희 문학관을 나와 은행로를 걸어서 전주향교를 향한다. >다행히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촬영팀이 철수하고 없고 만화루(萬化樓) 앞 거리는 한적하기만 하다. 정오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아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어 좋다. ■ 전주 향교, 대성전과 명륜당 만화루(萬化樓)는 전주향교의 외삼문 역할을 하고 있는 문루이다. 1987년 전주향교를 대대적으로 보수할 때 이 자리에 있던 지경문을 철거하고 새로 세운 건물이다. 만화루는 향교의 문루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공자지도 만물화생(孔子之道 萬物化生)'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향교의 정면에 자리잡은 문루인 만화루는 내부공간의 성격을 띄고 있으면서 동시에 외부공간을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이곳은 휴식 공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