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과 19

솔나물을 연상시키는 들개미자리(Spergula arvensis)

온평포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표선 방향으로 걷는 길, 호기심으로 숲속 오솔길로 들어섰다가 무밭에서 처음 보는 풀을 만난다. 별꽃, 꼬딱지꽃(광대나물), 개민들레 등이 어우러진 밭이랑엔 알 듯하면서도 낯선 풀꽃이 눈에 띈다. 솔잎처럼 길다란 잎이 돌려난 줄기가 한뼘 남짓 기면서 고개를 들고 있는데, 그 끝에는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달렸다. 그 중 몇은 꽃잎을 열었고 몇몇은 반쯤 핀 모습이다. 줄기와 잎으로만 보면 솔나물을 축소한 듯한 모습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 생각하면서도 종내 생각나지 않은 이 꽃이 유럽 원산의 들개미자리임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제주도에 널리 퍼졌고 남해안 일부 지방에도 발견되는 석죽과의 외래종 한두해살이풀이다. 키가 50cm 정도로까지 자란다니 개미자리나 갯개미자리에 비해서..

귀화 식물 2010.03.21

백령도의 큰개미자리, 긴잎큰개미자리(?)

화경과 꽃받침에 선모가 촘촘히 나 있는 점으로 큰개미자리로 생각된다. 사방으로 펼쳐진 뿌리잎들이 유난히 길어서 혹시 긴잎큰개미자리(f. longifolia)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백령도 ● 큰개미자리 Sagina maxima | Sticky-stem pearlwort / 석죽과 개미자리속의 두해살이풀 높이 5-25cm이며 줄기는 밀생하고 상부에 짧은 샘털이 있다. 대개 잎이 모여나며방석같고 잎겨드랑이에서 화지가 나온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선형이고 개미자리의 것보다 두꺼우며 넓은 것이 많다. 길이는 2cm이내로 끝이 뾰족하며 다소 다육성이고 기부에 짧은 엽초가 있으며 엽병은 없다. 꽃은 5-8월에 피고 백색이며 꽃자루는 길이 10-25(45)mm로서 대개 샘털이 있고 꽃이 진 다음에도 ..

우리 풀꽃 2009.08.15

패랭이꽃 Dianthus sinensis, 패랭이꽃을 노래한 한시 2편

돌 틈에서 자라는 대나무란 뜻의 석죽(石竹), 지여죽(枝如竹)이란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줄기가 가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바른 산허리, 바위 틈과 같이 메마르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고 청초한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옛날 민초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 비슷한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패랭이꽃은 흔히 소시민에 비유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패랭이꽃을 십자가에 박힌 그리스도를 보고 성모마리아가 흘린 눈물에서 피어난 꽃이라 하여 귀히 여기며, 꽃말은 ‘영원하고 순결한 사랑’이다. 대모산 ● 패랭이꽃 Dianthus sinensis | Chinese pink, Rainbow pink / 중심자목 석죽과 패랭이꽃속 높이 30cm로서 하나 또는 여러 대가 같이 나와 곧게 자라며 가늘고 전체에 분백..

우리 풀꽃 20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