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4

소백산 국망봉 남쪽 초암사, 죽계구곡과 죽계별곡

국망봉 아래 골짜기를 거의 벗어날 무렵 개활지가 열리고 거기에서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아담하면서도 기품 있는 절을 만난다. 초암사(草庵寺)다. 영주에는 소백산 품에 안긴 절이 셋 있다. 비로봉(1,440m)과 국망봉(1,421m), 연화봉(1,394m)을 소백삼봉이라 하는데, 비로봉 아래에는 비로사, 연화봉 아래에는 희방사, 국망봉 아래에는 초암사가 있다. 초암사는 소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쪽 골짜기, 국망봉에서 흘러내리는 죽계천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절이다. 의상대사는 호국사찰 자리를 찾기 위하여 이곳에 초막을 짓고 기거하였는데, 멀지 않은 곳에 터를 잡고 창건한 것이 부석사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뒤에 이곳 초막 자리에 절을 지어 초암사라 하였다. 초암사 앞 죽계1교. 국망봉에서 내린 물이 이곳을..

궁리거경의 퇴계 정신이 살아 숨쉬는 도산서원

아이들 수학여행 답사차 국학문화회관을 거쳐 들른 안동 도산서원. 바쁜 일정 속에 찬찬히 살펴보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사진을 대강 담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부족한 이미지는 좀 더 충실한 정보를 찾아 채우며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하자. 서원 경내로 들어서자 강가에 늘씬하게 늘어선 소나무 숲 아래 큰 빗돌 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마침 방학하는 날 연수 여행을 온 잠신고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이 보고 있는 것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빗돌. 추로(鄒魯)는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와 맹자의 고향인 추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니 추로지향(鄒魯之鄕)은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정신을 숭상하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곧 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고장이니, 우리나라에서는 경..

덕유산 자락 거창의 최고 명승, 수승대와 구연서원

거창이 자랑할 만한 명승지는 어디일까. 아마도 수승대와 구연서원이 최고로 꼽힐 것 같다.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龜淵洞),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 한가운데 거북바위가 가 멋지게 솟아 있고,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소나무 숲속 멋진 정자와 구연서원이 마주보는 수승대는 가히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이라고 하면 무주를 떠올리지만 이곳도 엄연히 국립공원 안에 드는 지역이다. 수승대 입구 너른 주차장과 식당가를 지나면 뜻밖에도 '수승대축제극장'이라는 극장 건물이 나타난다. 거창읍내에서 꽤 떨어진 이곳 골짜기에 세워진 이 극장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는 곳이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고 각종 놀이시설이 들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골짜기에서 매년 7월31일 전야제를 열고 8월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