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 울타리 탱자나무에 나풀나풀 하얀 꽃이 피었다. 가을에 달리는 탁구공만 한 노란 열매의 향기가 매혹적인데 상큼한 꽃 향기도 더 없이 좋다. 시면서도 강렬한 쓴 맛으로 먹기에 거북한 열매라 과일나무 대접을 받지는 못하는 탱자나무는 귤보다 더 추운 중부지방에서도 산다. 중국의 윈난 장강 상류 지역 원산으로 아득한 옛날 우리나라에 전래된 나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히 고증된 것 같지는 않다. 민가에서 울타리삼아 기르고 있는 종으로 야생의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점으로 그런 추정을 하는 듯하다.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는 자생 북한계선인 듯하다. 무수한 가시로 방어용 울타리가 되고, 귤나무의 대목으로 쓰기도 한다. 미성숙 과실은 구귤(枸橘), 뿌리껍질은 지근피(枳根皮), 나무껍질 조각은 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