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 울타리 탱자나무에 나풀나풀 하얀 꽃이 피었다. 가을에 달리는 탁구공만 한 노란 열매의 향기가 매혹적인데 상큼한 꽃 향기도 더 없이 좋다. 시면서도 강렬한 쓴 맛으로 먹기에 거북한 열매라 과일나무 대접을 받지는 못하는 탱자나무는 귤보다 더 추운 중부지방에서도 산다. 중국의 윈난 장강 상류 지역 원산으로 아득한 옛날 우리나라에 전래된 나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히 고증된 것 같지는 않다. 민가에서 울타리삼아 기르고 있는 종으로 야생의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점으로 그런 추정을 하는 듯하다.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는 자생 북한계선인 듯하다. 무수한 가시로 방어용 울타리가 되고, 귤나무의 대목으로 쓰기도 한다.
미성숙 과실은 구귤(枸橘), 뿌리껍질은 지근피(枳根皮), 나무껍질 조각은 지여(枳茹), 가시는 구귤자(枸橘刺), 잎은 구귤엽(枸橘葉), 성숙 직전의 과실은 지각(枳殼), 종자는 구귤핵(枸橘核)이라 하며 약용한다. 종자는 10여 개가 들어 있으며 건위·이뇨·거담·진통 등 약으로 쓴다.
2024. 04. 12. 서울
● 탱자나무 Poncirus trifoliata | trifoliate orange, bitter orange ↘ 운향목 운향과 탱자나무속 관목
가지는 약간 편평하며 녹색이고 길이 3-5cm 정도의 굳센 가시가 어긋나기한다.가시와 가지가 녹색이므로 다른 식물과 쉽게 구별된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3출엽이며, 소엽은 두껍우며 거꿀달걀형, 타원형이고 무딘형 또는 작은 오목형이며 예형으로 길이는 3-6cm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25mm로 날개가 약간 있다.
꽃은 5월-6월에 피고 백색으로 가지 끝 또는 잎겨드랑이 1개 또는 2개씩 달리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 5개가 떨어져 있고, 수술은 20개로 많으며 털은 없고 씨방은 8-10실로 나뉘고 밀모가 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지름 3cm로 표면에 부드러운 털이 많이 나며, 향기가 좋으나 먹을 수 없다. 종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1.3cm이며 황색으로 9-10월에 성숙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속명 폰치루스(Poncirus)는 맛이 쓴 일본산 오렌지의 프랑스 이름 ‘퐁치르(poncire)’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트리폴리아타(trifoliata)는 잎이 3장인 3출엽이란 의미의 라틴어다.
※ 참고 : Trifoliate orange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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