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우리 민족의 전통 향신료, 초피나무 열매 Zanthoxylum piperitum

모산재 2016. 9. 20. 22:27


고향 집 마당가에 여러 그루 자라는 초피나무에 빨간 열매가 조랑조랑 달렸다.


고향에서는 '제피나무'라 불리지만 표준명은 초피나무. 잎과 열매가 모두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널리 향신료로 쓰여 왔고, 시골 집은 텃밭 가에 초피나무 한두 그루는 길렀다. 어린잎으로는 김치처럼 만들어 맛깔 돋우는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어린잎이나 덜 익은 열매는 김치의 맛을 내는 데 이용되며, 잘 익은 과피는 추어탕을 비롯 각종 매운탕의 향신료로 두루 이용되었다. 열매가 익으며 과피가 갈라져 까만 종자가 드러나는데, 과피만 식용하고 종자는 먹지 않는다.


충청도 이남과 강원도 동해안 등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 자생한다. 산초나무와 닮았는데 초피나무가 5월에 꽃이 피는데 비해 산초나무는 7월에야 꽃이 피며 음식에 이용되지 않는다.









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 운향목 운향과 초피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m에 달하며 일년생가지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턱잎이 변한 가시는 밑으로 약간 굽었으며 길이 1cm로 마주나기한다.(산초나무는 어긋나기임) 잎은 어긋나기하고 홀수깃모양겹잎이며 소엽은 9 ~ 10개이고 달걀형, 긴 달걀형으로 길이는 1 ~ 3.5cm이고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톱니의 아랫부분과 잎 가장자리 및 정점에 샘이 있고, 향기가 있으며 잎의 중앙부에 연한 황록색 점이 있고 엽축에 가시가 있다.


암수딴그루로 5 ~ 6월에 피고, 복총상꽃차례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며 연한 황록색 꽃이 달리고 화피 및 수술은 각 5개있다. 삭과는 적갈색으로 구형이며 선점이 있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9월 말~10월 초에 성숙한다. 성숙한 과피를 말린 것을 산초(山椒)라 한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



 

※ 초피나무속 자생종


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Siebold & Zucc.

민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var. inermis (Nakai) T.B.Lee

좀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f. microphyllum (Nakai) W.T.Lee

개산초 Zanthoxylum planispinum Siebold & Zucc.

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L.) DC.

털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f. pubescens (Nakai) W.T.Lee

왕초피나무 Zanthoxylum coreanum Nakai

머귀나무 Zanthoxylum ailanthoides Siebold & Zucc

좀머귀나무 Zanthoxylum fauriei (Nakai) Ohwi


• 산초나무 : 잔잎이 6~10쌍으로 더 많고 가시가 불규칙하게 1개씩 어긋나기하며 초피나무 같은 향기가 없다. 식용으로는 쓰지 않는다. 
• 털초피나무 : 잎에 털이 많고 제주도에서 자란다.  
• 개산초나무 : 소엽 3-7개, 엽병에 넓은 날개가 있고 상록성. 
• 왕초피나무 : 수고 7m이고 초피나무에 비해 일년생가지에 잔털이 있고 7-11개의 소엽으로 구성되었으며 소엽이 대형이다. 제주도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