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백두산 순례 (9) 탈북자와의 만남, 두만강 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다 2006. 08. 16 탈북자와의 만남 용정을 돌아보고 다시 연길로 돌아와 점심을 먹는다. 식사 뒤 잠깐 쉬는 시간에 버릇처럼 주변 풀밭을 살핀다. 어떤 생명들이 자라고 있는지... 매듭풀 아마도 큰조뱅이(엉겅퀴아재비)인 듯... 양지꽃속의 풀꽃, 뭘까... 그렇게 풀꽃들을 찾고 살피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저 멀리에서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내게로 다가와서 말을 건다. 주름 가득한 얼굴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쭈빗쭈빗 말을 건네는 모습이 조심스럽다.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 이곳까지 온 탈북자였다. 형제가 함께 왔다고 했다. 부드러운 인상이 거친 삶을 산 듯하지는 않은데, 인생 후반에 탈북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