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층석탑 4

영주 부석사 (1) 소백산 연봉을 품은 대가람, 일주문에서 안양문까지

지난 세기말, 1998년 무렵으로 기억되니 벌써 십수 년이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부석사를 찾게 되니 참으로 가슴 설렙니다. 그 때도 겨울이었는데, 이번에도 연수라는 이름으로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날 직장 동료들과 함께 부석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절 입구 어느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부석사로 향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사과밭을 통과하는 비탈길에는 '태백산부석사'라고 씌어 있는 일주문이 우뚝 서 있습니다. 부석사 대가람이 안겨 있는 산은 봉황산(819m). 태백산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째서 '태백산 부석사'라고 부를까요? 아마도 봉황산이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한 봉우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동쪽의 태백산(1567m)에서 남서쪽의 소백산(1440m) 쪽으로 흘러내리는 백두..

경주 남산 (13) 남산동 삼층석탑(보물 제124호), 염불사 삼층석탑

서출지 앞쪽으로 나 있는 큰 길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3~4분 정도 걸어가면 가면 남산리 삼층석탑이 나타난다. 그런데 도중 안내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동네로 들어서서 잠시 헤매기도 하였다. 동네에는 조선 간장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집이 있다. 볕살 잘 드는 정원엔 메주가 주렁주렁 복스럽게 매달려 있다. 잠시 메주가 부처님같다 엉뚱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천불전에 들어 있는 부처님을 연상했다기보다는 저 넉넉하고 푸근한 모습에서 얼핏 떠올린 것이다. 된장, 간장이 되어 뭇 중생에게 따사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을 모습도 부처님의 모습일 것이다. 동네로 들렀다 길을 따라 내려오니, 남산쪽으로 대나무숲이 울을 이룬 곳에 삼층 쌍탑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남북으로 길게 벋은 남산 위로 솟아 푸른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