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오후 지리산을 중도에 포기하고 백무동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실상사로 향한다. 마천을 들렀다 다시 되돌아서 인월 방향으로 만수천을 끼고 얼마간 달리다 보면 강 건너 너른 들판에 자리잡고 있는 실상사를 발견할 수 있다. 실상사 앞에서 내리니 이미 점심 시간도 훌쩍 지났다. 가게에서 우유를 사서 배낭에 준비해온 빵을 꺼내 점심을 먹는다. 옆집 식당 여주인이 튀김을 만들고 있다가 나중에 오라며 막걸리와 쑥튀김을 맛보라고 준다. 맛이 괜찮아 실상사를 둘러본 뒤 먹으리라 생각했는데,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빵으로 허기를 달랜 뒤에 실상사로 향한다. 실상사를 가기 위해서는 남강의 상류인 만수천을 건너야 한다. 지리산 골골물들이 다 모여들어 제법 넓은 강을 이룬 만수천은..